삼성생명의 역전패? 배혜윤의 보이지 않는 헌신!

WKBL / 손동환 기자 / 2025-12-03 21:12:06

배혜윤(183cm, C)의 헌신이 빛을 잃었다.

용인 삼성생명은 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부산 BNK에 67-72로 졌다. ‘시즌 첫 연승’을 실패했다. 그리고 2승 3패로 1라운드를 종료했다.

삼성생명은 2024~2025시즌 개막 4경기를 모두 패했다.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치고 나갔다. 부산 BNK 그리고 우리은행과 상위권을 다퉜다. 그 결과, 2022~2023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우승 후보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2위였던 BNK와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적지에서 열린 첫 2경기를 모두 졌다. 열세 속에 홈 코트로 건너갔다. 홈 코트에서 열린 3차전과 4차전을 모두 이겼으나, 마지막 5차전을 패하고 말았다. 챔피언 결정전 앞에서 또 한 번 좌절했다.

그래서 배혜윤은 “2024~2025시즌에 ‘챔피언 결정전’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챔피언 결정전에 꼭 가고 싶다. 물론,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래도 챔피언 결정전에 갔으면 좋겠다”라며 2025~2026 목표를 ‘챔피언 결정전’으로 삼았다. 가장 높은 곳을 향해 달리고 있다.

배혜윤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해란(182cm, F)과 프론트 코트를 형성했다. 박혜진(178cm, G) 혹은 김소니아(178cm, F)의 수비를 힘으로 대응했다.

배혜윤은 수비 진영에서 안혜지(165cm, G)를 막기도 했다. 안혜지와 거리를 두기는 했지만, 3점 라인 부근에서 수비해야 했다. 그러나 안혜지의 볼 배급을 잘 차단했다. BNK의 공격 시작점을 잘 흔들었다.

배혜윤은 박혜진의 디나이 디펜스를 잘 극복했다. 오히려 박혜진과 거리를 잘 뒀다. 그래서 베이스 라인을 쉽게 돌파할 수 있었다. 배혜윤의 득점이 삼성생명과 BNK의 격차를 ‘8(13-5)’로 만들었다. BNK의 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소진시켰다.

배혜윤이 골밑 싸움을 계속 해줬다. 그랬기 때문에, 이해란의 활동량과 스피드가 더 강하게 드러났다. 반대로, 이해란이 득점 사냥에 나섰기에, 배혜윤은 궂은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삼성생명의 포지션 밸런스도 더 좋아졌다.

배혜윤의 수비 에너지 레벨 역시 높았다. 토킹 속도 또한 빨랐다. 다만, 생각해야 할 게 있었다. 이해란과 강유림(175cm, F)이 1쿼터에 파울 2개. 배혜윤은 이해란과 강유림의 파울 트러블을 메워야 했다.

배혜윤의 보이지 않는 공이 컸고, 삼성생명은 22-16으로 1쿼터를 마쳤다. 1쿼터에 쉬지 않은 배혜윤은 2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BNK 신진 빅맨인 김도연(187cm, C)과 매치업됐다.

배혜윤은 김도연을 한 수 지도했다. 힘을 쓰는 요령과 동료를 활용하는 법, 박스 아웃 등 빅맨으로서 기본기를 100% 이행했다. 배혜윤이 김도연과 매치업에서 앞섰기에, 삼성생명도 안정감을 유지했다.

그러나 배혜윤이 계속 뛰기 어려웠다. 2쿼터 시작 4분 9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하지만 배혜윤이 물러난 사이, 삼성생명은 안정감을 잃었다. 2쿼터 종료 4분 22초 전 32-27로 쫓겼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이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해야 했다.

그렇지만 배혜윤은 곧바로 코트에 나서지 않았다. 이해란도 2쿼터 종료 3분 54초 전 코트에서 처음 물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은 41-32로 전반전을 마쳤다. 하프 타임을 기분 좋게 맞았다.

배혜윤은 3쿼터 시작하자마자 코트로 나섰다. 배혜윤의 전략은 달라지지 않았다. 수비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 등 기반에 집중했다. 동생들에게 공격권의 기반을 만들어줬다.

배혜윤은 이소희(171cm, G)와 박혜진을 3점 라인 밖에서 무력화했다. 반대로, BNK 3점 라인 부근에서 날카롭게 패스했다. 윤예빈(180cm, G)의 리버스 레이업을 도왔다. 덕분에, 삼성생명도 15점 차(47-32)로 더 달아났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다. 강유림이 3쿼터 종료 4분 36초 전 4번째 파울을 범한 것. 17점을 퍼붓고 있던 강유림이었기에, 배혜윤의 공격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었다.

배혜윤을 향한 견제 역시 강해졌다. 이해란도 전반전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결국 흔들렸다. 3쿼터 종료 2분 58초 전 53-48로 쫓겼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이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4쿼터를 57-56으로 시작했다. 배혜윤은 코트를 계속 지켰다. 배혜윤도 필사적이었다. 그리고 백 다운으로 2명의 수비수를 끌어들였다. 그 후 반대편에서 침투하는 이해란에게 패스. 64-63으로 주도권을 유지시켰다. BNK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까지 유도했다.

점수 차가 거의 없었다. 수비가 더 중요했다. 배혜윤도 이를 인지했다. 3점 라인 부근에서 BNK 선수들을 필사적으로 따라다녔다. BNK의 샷 클락 바이얼레이션을 이끌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경기 종료 3분 39초 전 64-67로 밀렸다. 배혜윤이 다시 한 번 나섰다. 경기 종료 2분 45초 전 김도연의 버티는 수비를 스텝과 레이업으로 극복했다. 파울에 의한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 BNK와 또 한 번 균형을 맞췄다. 점수는 67-67이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마지막을 견디지 못했다. 결국 BNK의 역전승을 지켜봐야 했다. 배혜윤도 코트를 허탈하게 떠나야 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사진 = 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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