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이우석의 컴백 효과? 박정웅의 수비 뒷심!
- KBL / 손동환 기자 / 2026-10-04 07:55:45

안양 정관장의 2025~2026 컬러는 ‘수비’였다. 신임 사령탑이었던 유도훈 감독이 ‘수비’를 강조했다. 그 결과, 정관장은 평균 72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10개 구단 중 최소 2위. 이는 정관장의 4강 플레이오프 직행으로 연결됐다.
정관장의 수비 조직력도 좋았지만, 정관장 선수들의 수비 에너지 레벨도 높았다. 그 중 하나가 박정웅(193cm, G)이다. 지난 4월 17일에야 만 20살이 됐지만, 피지컬과 투지로 자기 매치업을 괴롭혔다. 유도훈 감독으로부터 많은 신뢰를 얻었다.
인정받은 박정웅은 2025~2026 정규리그에 49경기를 소화했다. 평균 20분 32초 동안, 4.6점 2.1리바운드 1.7어시스트 1.1스틸. 2024~2025 정규리그 기록(19경기 평균 6분 38초 출전)과 비교했을 때, 괄목상대했다. 동시에, 정관장의 필요한 조각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도훈 감독은 박정웅을 더 좋은 재목으로 키우려고 한다. 그런 이유로, 비시즌 내내 박정웅에게 ‘공수 밸런스’를 강조했다. 다만, 박정웅에게 바라는 첫 번째는 변하지 않았다. 바로 ‘수비’다.
# Part.1 : 이우석 견제
박정웅의 임무는 ‘이우석 견제’였다. 박정웅은 이우석(196cm, G)을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게이지 프림(206cm, C)의 스크린 또한 피하지 않았다. 그러나 방향을 바꾸는 이우석 때문에, 갈피를 잃었다. 이우석의 드리블 점퍼를 지켜봐야 했다.
박정웅의 스피드와 에너지는 이우석에게 밀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우석의 슈팅까지 막지 못했다. 또, 프림의 스크린을 의식해야 했기에, 박정웅의 반응 속도는 이우석보다 당연히 느렸다(이는 모든 수비수에게 해당된다).
그리고 정관장이 공격을 실패했을 때, 박정웅을 포함한 정관장 선수들이 백 코트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우석에게 속공 기회를 내줬고, 이우석한테 파울 자유투를 내줬다. 이로 인해, 저관장은 경기 시작 3분 51초 만에 2-13으로 밀렸다.
수비 매치업이 달라졌다. 박정웅은 박무빈(184cm, G)에게 향했다. 대신, 변준형(188cm, G)이 이우석을 수비했다. 박정웅의 피지컬과 활동량이 박무빈을 귀찮게 했고, 정관장도 1쿼터 종료 3분 28초 전 11-16으로 현대모비스를 쫓았다.
그리고 이승현(197cm, F)이 노 마크 속공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박정웅이 집념을 발휘했다. 이승현의 골밑 득점을 블록슛했다. 현대모비스의 기를 잘 끊었다.
문유현(181cm, G)이 변준형을 대체할 때, 박정웅은 이우석에게 다시 갔다. 그렇지만 박정웅이 많은 힘을 썼다. 표승빈(190cm, F)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표승빈은 박정웅처럼 이우석에게 향했다.
# Part.2 : 체력 비축, 그리고
KBL은 2026~2027시즌부터 2쿼터와 3쿼터에 ‘외국 선수 동시 출전’을 허용했다. 10개 구단 모두 2쿼터와 3쿼터에는 ‘국내 선수 가용 폭’을 줄였다. 정관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2쿼터를 시작할 때, 박정웅을 투입하지 않았다.
렌즈 아반도(188cm, F)가 이우석을 막았다. 아반도는 뛰어난 탄력을 보유한 아시아쿼터. 그렇지만 현대모비스의 볼 없는 스크린에 이우석을 잘 찾지 못했다. 수비 동선을 제대로 찾지 못한 듯했다.
그러나 이우석이 2쿼터 시작 4분 29초에 벤치로 물러났다. 아반도의 수비 부담이 사라졌다. 그렇지만 정관장이 외국 선수 싸움에서 현대모비스를 압도하지 못했다. 2쿼터 종료 4분 전에도 39-40으로 밀린 이유.
하지만 아반도가 긴 시간을 뛰었다. 박정웅은 2쿼터 종료 2분 56초 전 코트로 돌아왔다. 박정웅의 매치업은 조한진(193cm, F). 조한진의 슛을 견제하되, 다리우스 베즐리(206cm, F)를 계속 바라봤다. 베즐리의 돌파가 위력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정웅의 매치업은 박무빈으로 변경됐다. 공격 시작점을 틀어막아야 했다. 그래서 박정웅은 박무빈한테 강하게 붙었다. 현대모비스의 볼을 다른 선수 쪽으로 몰았다. 현대모비스의 공격 밸런스를 보이지 않게 무너뜨렸다. 그 결과, 정관장은 51-45로 전반전을 마쳤다.

박정웅은 3쿼터 시작할 때 코트에 있었다. 박정웅은 여전히 끈질겼다. 그러나 이우석의 낮은 자세와 퍼스트 스텝을 놓쳤다. 3쿼터 시작 56초에 첫 파울을 범했다.
박정웅은 이우석의 볼 없는 움직임을 끝까지 쫓았다. 현대모비스 선수들의 볼 없는 몸싸움까지 감당해야 했기에, 박정웅의 스피드와 집념은 인상적이었다. 또, 박정웅은 박스 아웃으로 이우석의 공격 리바운드를 없앴다.
그리고 프림의 속공 경로를 예측했다. 프림과 부딪히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프림으로부터 오펜스 파울을 이끌었다. 3쿼터 시작 2분 24초에 프림의 파울을 3개로 만들었다. 프림에게 ‘파울’이라는 불안 요소를 안겼다.
박정웅의 이런 집념이 이우석을 무력화했다. 동시에, 존 무니(203cm, C)와 라숀 토마스(200cm, F)가 상대 외국 선수를 봉쇄. 정관장의 수비가 탄탄해졌다. 정관장은 이를 기반으로 치고 나갔다. 3쿼터 시작 3분 41초에 59-50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이끌었다.
박정웅의 수비 상승세는 떨어지지 않았다. 정관장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현대모비스를 더 떨어뜨렸다. 정관장 역시 3쿼터 종료 4분 30초 전 ‘16점 차(66-50)’로 치고 나갔다.
박정웅은 더 이상 이우석을 어려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정웅의 시선은 이우석에게 향했다. 그리고 프림의 머리 위에서도 수비 리바운드. 박정웅의 넘치는 에너지를 알 수 있었다.
# Part.4 : 변하지 않은 임무, 그 결과는?
박정웅이 수비해준 것과 별개로, 정관장은 74-65로 4쿼터를 맞았다. 프림한테 자유투를 많이 내줘서였다. 그래서 정관장은 안심할 수 없었다.
박정웅이 3쿼터 내내 뛰어, 아반도가 ‘이우석 수비’를 했다. 아반도는 높은 탄력으로 이우석의 공격 리바운드를 저지했다. 그러나 공격 실패 이후 달리는 이우석을 막지 못했다.
정관장의 공수 전환 속도도 느려졌다. 동력을 잃은 정관장은 4쿼터 시작 3분 18초에 81-72. 유도훈 정관장 감독이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아반도는 박정웅만큼의 에너지를 갖추지 못했다. 그래서 박정웅처럼 이우석의 뒤를 쫓을 수 없었다. 대신, 가장 짧은 동선을 설정. 이우석의 볼 없는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추격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아반도의 점프는 이우석보다 훨씬 높다. 점프로 수비 리바운드를 획득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하려는 이우석으로부터 파울을 이끌었다.
그렇지만 정관장의 에너지 레벨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정관장의 공수 전환 속도가 떨어졌고, 정관장은 85-81로 쫓겼다. 쉬고 있던 박정웅이 나섰다.
박정웅의 임무는 변하지 않았다. ‘이우석 봉쇄’였다. 박정웅의 수비는 집요했다. 이우석의 패스를 특정 방향으로 보냈다. 이를 지켜본 정관장 동료가 패스 미스를 이끌었다.
박정웅의 수비가 중요한 순간에 드러났고, 정관장은 경기 종료 1분 전 87-81로 앞섰다. 마지막에 혼돈을 겪었으나, 88-85로 이겼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수비에서의 여유가 (박정웅한테) 생긴 느낌”이라며 박정웅의 수비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변준형 역시 “(박)정웅이의 수비 비중이 컸다. 정웅이가 (이)우석이를 잘 막아줬기에, 선수 로테이션도 숨통을 튼 것 같다”라며 박정웅의 수비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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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