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우리은행의 준비, 허예은의 대처 능력

WKBL / 손동환 기자 / 2025-12-01 05:55:09

허예은(165cm, G)의 수비 파악 능력은 대단했다.

청주 KB는 지난 11월 3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69-65로 꺾었다. 주말 백투백 마지막 경기를 이겼다. 그리고 1라운드를 4승 1패로 마무리했다.

허예은은 2023~2024시즌에 도약했다. 우선 정규리그 전 경기(30경기)에 출전했고, 경기당 30분 57초 동안 11.17점 6.2어시스트 4.7리바운드(공격 1.2)에 1.3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KB의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플레이오프 기여도 역시 높았다. 3경기 평균 34분 17초 출전에, 경기당 13점 4.7어시스트 4.3리바운드에 2.3개의 스틸. 3경기 만에 플레이오프를 매듭지었다. 그렇지만 KB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고전했다. 고전 끝에 1승 3패. ‘통합 우승’을 실패했다. 허예은의 허탈함은 더 컸다.

허예은은 2024~2025시즌을 박지수(196cm, C) 없이 치렀다. 그렇지만 그게 허예은을 더 성장시켰다. 성장한 허예은은 리그 정상급 가드로 거듭났다. 팀 전력도 업그레이드됐다. 호재들과 마주한 허예은은 더 날뛰었다. KB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김완수 KB 감독도 30일 오전 훈련 중 “(허)예은이가 어제(29일) 하나은행전 때 갈팡질팡했다. 그렇지만 4쿼터부터 반등했다. 그리고 오늘(30일) 경기 때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라며 허예은을 기대했다.

적장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역시 KB전 직전 “(허)예은이를 막기 위해, (강)계리를 스타팅 라인업에 먼저 투입시켰다. 또, KB의 라인업이 높지 않기에, 우리가 가드 자원들을 많이 투입할 거다”라며 허예은을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허예은은 먼저 세키 나나미(171cm, G)와 매치업됐다. 송윤하(179cm, F)나 강이슬(180cm, F)의 스크린을 활용. 우리은행 2대2 수비에 틈을 줬다. 동시에, 우리은행 수비와 공간을 벌렸다.

허예은의 그런 동작이 우리은행 수비에 균열을 일으켰다. 허예은은 이를 미드-레인지 점퍼나 3점으로 연결하려고 했다. 허예은의 슈팅 성공률이 높았던 건 아니지만, 허예은의 드리블은 우리은행 수비를 혼란스럽게 했다.

허예은은 우리은행 수비 방식을 점점 파훼했다. 스크린을 오랜 시간 활용했다. 우리은행의 바꿔막기 타이밍을 늦추기 위해서였다.

허예은의 전략이 적중했다. 우리은행 수비에 혼란을 계속 줬다. 그 결과, 허예은은 1쿼터에만 7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B도 24-20으로 1쿼터를 마쳤다.

허예은은 2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성수연(165cm, G)과 백 코트진을 구축했다. 성수연이 볼을 운반해줬고, 나윤정(175cm, G)과 강이슬이 3점을 연달아 성공했다. 허예은이 부담을 덜 수 있었다.

KB의 세컨드 찬스도 많아졌다. 그 사이, 허예은은 왼쪽 코너로 건너갔다. 노 마크임을 확인한 후, 3점을 던졌다. 허예은의 3점이 림을 통과했고, KB는 2쿼터 시작 2분 16초 만에 12점 차(33-21)로 달아났다. 우리은행의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이끌었다.

사카이 사라(165cm, G)가 허예은의 파트너로 나섰다. 허예은은 볼 없이 움직였다. 강계리(164cm, G)를 자신에게 끌고 다녔다. 나윤정과 강이슬의 공격 공간을 넓히려고 했다.

그러나 나윤정과 강이슬이 주춤했다. 허예은도 보이지 않았다. 그 사이, KB 수비가 허점을 드러냈다. KB는 결국 추격당했다. 43-38로 전반전을 마쳤다.

허예은은 3쿼터 초반에도 힘을 내지 못했다. 우리은행의 달라진 로테이션에 볼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2대2 또한 성사하기 어려웠다. 그 사이, KB는 흔들렸다. 3쿼터 종료 5분 28초 전 48-51로 역전당했다. 김완수 KB 감독이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해야 했다.

허예은이 우리은행 수비에 계속 묶였다. 그렇지만 강이슬의 볼 없는 움직임을 잘 활용했다. 이를 이어받은 강이슬이 골밑과 외곽에서 연속 득점. KB는 최악을 피했다. 53-57로 3쿼터를 종료했다.

허예은은 수비 집중력을 더 끌어올렸다.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김단비(180cm, F)와 매치업됐으나, 김단비에게 뚫리지 않았다. 김단비한테 미드-레인지 점퍼를 허용했으나, 김단비의 진로를 잘 막았다.

허예은은 강이슬의 기세를 잘 활용했다. 강이슬을 스크리너로 삼은 후, 강이슬과 픽앤팝을 했다. 강이슬이 이를 3점으로 마무리했다.

허예은은 강이슬에게 쏠린 수비를 활용했다. 강이슬에게 집중된 시선 또한 확인했다. 그래서 허예은은 돌파를 선택했다. 허예은의 돌파는 파울 자유투로 연결됐다. KB도 경기 종료 3분 전 66-63으로 앞섰다.

KB는 마지막 시간을 잘 지켰다. 허예은도 중요한 순간에 침착했다. 주말 백투백 두 번째 경기였음에도, 승부처 경쟁력을 높였다. 그리고 4번째 승리를 거머쥐었다. 허예은의 수비 대처 능력이 좋았고, 허예은의 판단 능력이 빨랐기 때문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B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5%(13/29)-약 46%(17/37)
- 3점슛 성공률 : 약 33%(13/39)-약 33%(7/21)
- 자유투 성공률 : 약 67%(4/6)-약 67%(10/15)
- 리바운드 : 33(공격 9)-40(공격 10)
- 어시스트 : 18-12
- 턴오버 : 6-10
- 스틸 : 5-4
- 블록슛 : 2-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청주 KB
- 강이슬 : 36분 39초, 27점(4Q : 12점) 11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 허예은 : 38분 44초, 14점 8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나윤정 : 26분 54초, 11점 4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2. 아산 우리은행
- 김단비 : 40분, 25점 17리바운드(공격 5) 6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이명관 : 40분, 19점 9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 심성영 : 35분, 10점(3점 ; 3/5) 4리바운드(공격 2) 1스틸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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