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풀릴 땐 더 자신 있게, 거칠게 부딪친다” 용인KCC U15 오준서의 우직한 농구
- 아마 / 최상훈 기자 / 2026-10-12 17:16:03

화려한 미사여구는 없지만 코트 위에 서면 누구보다 단단한 기둥이 되어주는 어정중학교 3학년 오준서. 김준호 원장이 이끄는 KCC 이지스 주니어 용인점(이하 용인KCC) U15 대표팀의 골밑을 책임지는 오준서를 ‘제4회 우지원배’ 예선 현장에서 만났다.
예선 첫 경기에서 난적 김포 SK와 치열한 접전을 치르고 나온 오준서의 유니폼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숨을 고를 틈도 없이 다음 상대인 시흥 삼성을 마주해야 하는 승부처, 그의 표정에는 지친 기색 대신 묵직한 결의가 묻어났다.
남들이 학원으로 갈 때, 코트로 향하는 이유
초등학교 6학년 무렵 친구를 따라 취미로 공을 튀기기 시작했던 오준서는 중학교 2학년 말 친구의 권유로 용인KCC에 합류했다.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팀의 어엿한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중학교 3학년이라는 나이는 진학과 학업에 대한 압박이 적지 않은 시기다. 하지만 오준서에게 코트는 부담을 털어내고 가장 순수하게 몰입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다른 친구들은 학원을 여러 개씩 다니지만, 저는 다니는 곳이 농구장밖에 없어요. 그만큼 이 코트 위에서만큼은 딴생각 없이 온전히 집중할 수 있고, 매주 조금씩이라도 더 늘어가는 게 느껴져서 계속 뛰게 돼요.”
승패를 떠나 실전 무대에서 부딪치며 느끼는 감정들 역시 그를 코트로 이끄는 힘이다.
“대회에 나오면 다른 지역의 잘하는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이기든 지든 우리가 뭘 보완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알게 돼요. 부족한 점을 채워가면서 한 뼘씩 더 단단해지는 기분이 좋아요.”
높은 벽을 마주하고 다진 ‘성장판’
최근 출전했던 전국 단위 KBL 유소년 농구대회의 경험은 오준서의 시야를 한층 더 넓혀준 소중한 자산이었다. 전국구 엘리트 유망주들과 몸을 부딪치며 스스로의 위치를 냉정하게 확인했고, 그만큼 코트 위의 겸손과 배움을 채워 넣었다.
“전국 대회에 가보니 확실히 기량이 뛰어난 친구들이 정말 많았어요. 제 플레이에서 부족하고 모자랐던 부분들을 뼈저리게 느끼기도 했죠. 하지만 같은 팀 친구들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 부딪치며 코트를 지켰다는 것만으로도 값진 경험이었어요. 고등부나 더 높은 무대를 향한 거창한 욕심보다는, 그 무대에서 배운 점들을 밑거름 삼아 지금 제자리에서 팀에 더 보탬이 되는 단단한 플레이를 펼치는 게 우선이에요.”

“자신감 잃지 마라” 동료들과 완성하는 퍼즐
코트 위에서 김준호 원장이 거듭 강조하는 원칙은 명확하다. 바로 ‘자신감’이다. 실수를 두려워해 주춤하는 순간 플레이는 꼬이기 마련이다.
“원장님께서는 항상 ‘자신감 없게 뛰지 마라’는 말씀을 가장 많이 하세요. 플레이가 꼬이거나 위축될 때 그 말씀을 떠올리면 망설임이 사라져요. ‘그냥 더 자신 있게, 거칠게 부딪쳐보자’ 하고 다시 몸을 던지게 되죠.”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멘탈을 다잡는 법도 실전을 거치며 스스로 터득했다. 코트를 함께 누비는 주환, 의현, 시원 등 든든한 동료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패스를 돌린다.
“주환이는 슛이 워낙 좋아 2대2(픽앤롤) 호흡이 잘 맞고, 시원이는 빠른 발과 끈끈한 수비가 든든해요. 의현이는 신체 조건과 타고난 감각이 뛰어나 큰 힘이 되죠. 각자 장점이 뚜렷한 친구들이라 코트 안에서 서로 의지가 많이 돼요.”
스스로에 대해서는 “발이 조금 느려 수비에서 더 보완해야 한다”며 덤덤하게 낮췄지만, 페인트존에서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리바운드를 사수하는 그의 묵직한 존재감은 용인KCC 전력의 핵심이다. 김준호 원장을 향해서는 짧고 굵게 “원장님, 사랑합니다”라는 진심 어린 한마디로 깊은 신뢰를 표했다.
사진 = 최상훈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상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