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한호빈 있는 삼성의 공격, 알바노도 쉽지 않았다
- KBL / 손동환 기자 / 2026-10-18 07:55:50

이선 알바노(185cm, G)는 2022~2023시즌부터 원주 DB에서 뛰었다. KBL 첫 시즌부터 동포지션 최정상급으로 거듭났다. 특히, 2023~2024시즌에는 ‘아시아쿼터 최초 정규리그 MVP’까지 거머쥐었다.
알바노는 그 후에도 위력적이었다. 매 경기 상대의 견제를 강하게 받았다. 알바노의 공격 영향력이 작아져야, 상대가 DB를 조금 더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알바노의 공격 지배력이 줄수록, DB는 어렵게 경기한다. 그러나 꼭 패하지 않는다. 헨리 엘런슨(208cm, F)과 레이션 해먼즈(200cm, F), 강상재(200cm, F) 등 주요 프론트 코트 자원들이 공격을 해주기 때문.
생각해야 할 게 또 한 가지 있다. 알바노의 수비다. 알바노의 공격력이 월등해서 그렇지, 알바노의 수비 역시 리그 정상급이다. 1대1 수비와 압박수비 등이 더 그렇다.
다만, 알바노의 이러한 수비 역량은 서울 삼성전에도 드러나야 한다. 삼성이 개막 4연승을 달리고 있어서다. 그리고 삼성의 볼 핸들러인 한호빈(180cm, G)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알바노가 앞선 수비로 삼성의 기를 꺾어야 한다.
# Part.1 : 삼성의 약점
김상식 삼성 감독은 경기 전 “(한)호빈이도 길게 뛰고 있다. 그런데 우리 팀의 볼 핸들러가 많지 않다. (최)성모는 공격형 가드고, (황)영찬이도 긴 시간을 소화하기 어렵다”라고 이야기했다. 볼 핸들러층을 불안하게 여긴 것.
반대로, 알바노는 이를 활용해야 했다. 물론, 알바노의 공격 비중이 DB에서 절대적이나, 알바노는 삼성 진영부터 한호빈을 압박했다. 힘과 스텝으로 한호빈을 림과 먼 곳으로 밀어냈다. 한호빈의 패스를 부자연스럽게 했다.
알바노의 1대1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수비수는 어쨌든 공격수보다 느리다. 알바노도 돌파를 어느 정도 당했다. 한호빈에게 점프 패스를 강요했지만, 엘런슨의 도움수비 위치가 어정쩡했다. 이로 인해, 알바노와 엘런슨은 케렘 칸터(202cm, C)의 득점을 지켜봐야 했다.
그리고 삼성의 패스가 달라졌다. 알바노는 자신도 모르게 볼 흐름에 신경 썼다. 한호빈과 1대1 구도를 형성했음에도, 한호빈에게 퍼스트 스텝을 내줬다. 이로 인해, 최현민(195cm, F)과 미스 매치에 놓였다. 최현민의 팔에 자신의 팔을 껴버렸다. 첫 번째 파울을 범했다.
알바노는 1쿼터 종료 3분 41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DB의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DB는 야투 실패 후 한호빈의 더블 스크린 활용을 대처하지 못했다. 한호빈에게 3점을 허용했다. 교체 투입된 황영찬(180cm, G)에게도 3점을 맞았다. 이로 인해, DB는 좋았던 흐름을 잃었다. 20-23으로 1쿼터를 마쳤다.
# Part.2 : 색다른 수비 전략(파울 유도)
알바노가 코트로 돌아왔다. 황영찬이 코트에 있었지만, 알바노는 수비 에너지 레벨을 높였다. 다만, 황영찬과 거리를 살짝 뒀다. 황영찬의 슈팅을 내버려뒀다.
그 후 한호빈과 재회했다. 한호빈만의 리듬을 순간적으로 놓쳤다. 2쿼터 시작 2분 8초에 두 번째 파울. 수비를 강하게 하기 어려웠다. 특히, 한호빈을 동반한 2대2를 강하게 압박하지 못했다. 스크램 스위치(첫 번째 바꿔막기로 인한 미스 매치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래의 매치업 혹은 더 나은 매치업으로 바꿔주는 수비)를 해야 했다.
알바노는 공격 진영에서 힘을 냈다. 그렇지만 알바노의 파울 개수가 많았다. DB의 수비 전략이 바꿔막기로 변경됐지만, DB의 수비망은 바꿔막기할 때 느슨해졌다. 로테이션 반응 속도도 느릴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DB의 수비 균열이 발생했다. 3쿼터 종료 3분 49초 전 35-42로 밀렸다.
그렇지만 호재가 생겼다. 한호빈이 2쿼터 종료 2분 31초 전 3번째 파울을 범한 것. 알바노가 이를 이끌었기에, 알바노는 이전의 불안 요소를 상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최성모(187cm, G)와 매치업됐다.
DB가 그 후 삼성의 패스를 연달아 차단했다. 한호빈 없는 삼성의 약점을 잘 이용한 것. 혹은 삼성의 야투 실패를 수비 리바운드로 연결했다. 이를 속공으로 매듭지었다. 빠르게 득점한 DB는 45-46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알바노의 파울 유도가 있었기에, DB가 하프 타임을 긍정적으로 맞았다. 알바노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한호빈의 파울 트러블을 이끌었고, 다른 선수들이 메인 볼 핸들러 없는 삼성을 수비로 흔들었기 때문이다. DB의 이런 색다른 전략(?)은 ‘수비 향상’의 숨은 힘이었다.

DB의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알바노가 한호빈의 볼 없는 움직임을 놓쳤다. 칸터의 핸드-오프 플레이 또한 늦게 대처했다. 엘런슨이 한호빈 앞에 섰지만, 엘런슨도 한호빈의 3점을 막지 못했다. DB는 이때 45-49로 밀렸다.
그리고 알바노는 한호빈의 속공 전개를 쫓아가지 못했다. 도움수비수들이 한호빈을 베이스 라인으로 몰기는 했지만, 이들은 한호빈의 킥 아웃 패스까지 제어하지 못했다. 결국 이관희(191cm, G)에게 3점을 내줬다. DB는 50-58로 밀렸고, 이규섭 DB 감독은 3쿼터 시작 3분 18초 만에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알바노가 수비 집중력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한호빈의 백 도어 컷을 한 박자 늦게 반응했다. 한호빈에게 리버스 레이업을 줬고, 3번째 파울까지 범했다. 3쿼터 종료 4분 59초 전의 일이었기에, ‘파울 트러블’을 살짝 안았다.
그러나 삼성 벤치가 한호빈을 벤치로 불렀다. 알바노의 어깨가 가벼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B의 실점이 많았다. 칸터로부터 파생되는 공격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68-83. 생각보다 크게 밀렸다.
# Part.4 : 절실했던 마지막
알바노는 4쿼터 초반에도 황영찬을 막으면 됐다. 그래서 엘런슨의 수비가 더 중요했다. 그러나 엘런슨은 칸터의 퍼스트 스텝을 쳐다봐야 했다. 칸터의 덩크를 지켜봐야 했다. DB도 70-85. 갈 길이 멀었다.
알바노는 엘런슨에게 시선을 기울였다. 황영찬과 거리를 두는 대신, 칸터와 거리를 줄인 것. 하지만 칸터의 몸싸움과 드리블 타이밍 등을 정확하게 체크하지 못했다. 칸터가 왼손 훅슛을 시도할 때까지, 알바노는 칸터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무엇보다 엘런슨이 칸터의 훅슛 타이밍을 인지하지 못했다. 뒤늦게 팔을 뻗었으나, 칸터에게 2점을 내줬다. DB는 4쿼터 시작 2분 30초에 73-87. 이규섭 DB 감독이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쓰고 말았다.
알바노는 경기 종료 5분 28초 전부터 한호빈을 다시 막았다. 한호빈의 2대2를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 이는 칸터의 패스와 이규태(199cm, F)의 드리블 점퍼로 이어졌다. DB는 한동안 두 자리 점수 차에 묶였다.
알바노는 공격으로 수비했다. 그러자 DB와 삼성의 간격이 좁혀졌다. 특히, 경기 종료 1분 27초 전 88-92. 희망을 품었다.
알바노는 1대1 수비와 도움수비 모두 강력하게 이행했다. 또, 풀 코트 프레스를 절실하게 했다. 그렇지만 DB는 마지막 한 끗 차이를 넘지 못했다. 92-95로 졌다.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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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