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대장의 20년 집념’ 전주 프라임 곽성진 원장, 농구 메커니즘으로 성장을 설계하다

아마 / 최상훈 기자 / 2026-05-07 17:00:11

전주에서 ‘프라임(PRIME) 스포츠’라는 이름이 갖는 무게감은 남다르다. 2008년부터 교육 사업을 시작해 어느덧 20년 가까운 세월을 코트에서 보낸 곽성진 원장의 철학이 뿌리 깊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비선수 출신’이라 말하지만, 그가 연구해온 동작의 메커니즘과 역학적 움직임에 대한 데이터는 그 어떤 전문가보다 정교하다.

비선수의 시선으로 본질을 꿰뚫다 ‘자세’가 만드는 변화
곽성진 원장의 수업은 ‘왜 이 동작이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그는 모든 아이의 신체 조건이 다르더라도, 역학적인 움직임의 원리는 일정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선수가 아닌 일반 학생들도 농구를 쉽게 접하고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것이 제 평생의 숙제였습니다.” 그의 이러한 고민은 곧 ‘프라임’이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이 되었다.
그가 정의하는 PRIME은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다.

* P (Passion, 열정)
* R (Respect, 존중)
* I (Integrity, 진정성)
* M (Motivation, 동기부여)
* E (Education, 교육)

이 다섯 가지 가치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자신감을 키우고 협동심을 배우는 공간을 만드는 것, 그것이 전주 프라임 스포츠의 본질이다.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던 아이가 레이업 슛을 성공시키는 찰나의 희열은 20년의 시간을 버티게 한 원동력이었다. 특히 2009년부터 약 10년 동안 전주 아마추어 중·고등부 대회를 휩쓸며 제자들이 우승과 준우승을 독식하던 시절은 곽 원장의 교육 방식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가장 보람찬 기록으로 남아 있다.

13점 차의 기적, 그리고 하늘 높이 던진 공
곽 원장의 기억 속에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승부의 순간들이 박혀 있다. 신체 조건의 열세를 전략으로 극복했던 고등학교 2학년 제자들과의 경기는 지금도 회자되는 전설이다. 190cm가 넘는 장신 숲 사이에서 4쿼터 시작과 함께 13점 차로 뒤처졌던 상황. 곽 원장은 승부수를 던졌다.


벤치에 앉아있던 한 선수에게 파울작전을 지시한 것. 제자는 짧은 대답과 함께 코트에 들어가 1분 만에 5반칙 퇴장을 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이 파울 작전은 상대의 리듬을 완전히 무너뜨렸고, 이어진 트랩 수비와 속공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결승전 종료 5초 전, 1점 차 살얼음판 리드 상황에서 공을 잡은 제자가 다급하게 외쳤다. “쌤, 이거 어떻게 해요?” 곽 원장의 대답은 단호했다. “그냥 하늘 높이 던져!” 공은 3초간 공중에 머물렀고, 종료 부저와 함께 땅에 떨어지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제는 서른이 넘은 제자들이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안주 삼아 이야기하는 이 ‘하늘 높이 던진 공’은 곽 원장이 제자들에게 선물한 평생의 추억이다.

전주의 농구 DNA, DBL(Dream Basketball League)로 잇다
곽 원장이 KCC 이지스 주니어 브랜드를 선택한 것은 지역 농구의 뿌리를 계승하고 싶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아이들이 KCC 이지스라는 이름 아래 성장하는 것은 전주의 농구 DNA를 이어받는 과정입니다.”


그가 이끄는 전주점은 리그 운영에도 남다른 철학을 녹여낸다. 특히 유소년 리그인 DBL을 통해 승패를 떠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모든 아이에게 7분 4쿼터 시스템을 적용하여, 실력이 조금 부족한 취미반 친구들도 한 번쯤은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어주는 것이 그의 뿌듯함이다. 1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 코칭스태프 역시 기술뿐만 아니라 인성과 태도까지 챙기며 이 여정에 동참하고 있다.

곽성진 원장과 프라임 스포츠의 목표는 명확하다. 단순한 성적이 아닌 ‘아이들의 성장’ 그 자체를 증명하는 것이다. 농구 실력은 물론 자신감과 책임감, 협동심을 키워가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그는 오늘도 코트 위에 선다.


“아이들을 믿고 맡겨주시는 학부모님들께 약속드립니다. 저는 단순히 농구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20년 전 그날처럼, 아이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 ‘곽대장’으로 남겠습니다.”

 

사진 제공 = 전주 KCC (프라임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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