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니아 잡은 우리은행, 본격적인 고민은 이제부터

WKBL / 손동환 기자 / 2021-04-16 14:55:48

1차 고비는 넘겼다.

아산 우리은행은 2020~2021 시즌 정규리그 1위(22승 8패)를 했다. 여러 고비가 있었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덜미를 잡혔지만, ‘우리은행은 우리은행이다’는 걸 보여줬다.

우리은행은 나름의 성과를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은행 사무국의 고민은 컸다. 선수들의 연봉 협상 때문이다.

특히, 1차 FA(자유계약)로 풀린 김소니아(176cm, F)와의 협상이 중요했다. 김소니아는 2020~2021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30경기)에 출전했고, 평균 17.2점 9.9리바운드 3.3어시스트에 1.4개의 스틸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김소니아와의 협상을 마쳤다. 계약 기간 3년에 3억 원의 연봉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

3억 원은 WKBL 선수들이 받을 수 있는 상한 연봉으로, 김소니아는 지난 시즌 활약에 걸맞는 대우를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김소니아는 웃으며 협상 테이블에서 나올 수 있었다.

우리은행 사무국도 한숨 덜었다. 큰 산을 하나 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하나의 산이 우리은행을 기다리고 있다.

5월부터 열리는 연봉 협상 때문이다. 정규리그 1위를 했고 커리어 하이를 찍은 선수들이 많기에, 연봉 삭감보다 연봉 인상의 요소가 많다. 그러나 샐러리캡(연봉 : 14억 원, 수당 : 2억 8천만 원)은 한정됐다.

2020~2021 시즌 1억 6천만 원을 받은 최은실(182cm, F)과 같은 시즌에 1억 6백만 원을 박지현(183cm, G),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진희(168cm, G) 등이 인상된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은실과 박지현 모두 만만치 않은 금액이기에, 사무국의 고민이 크다.

가장 큰 고민은 박혜진(178cm, G)과 김정은(180cm, F)이다. 2020~2021 시즌 2차 FA 계약을 체결한 박혜진과 김정은 모두 3억 원 이상의 금액을 받았다.

박혜진은 족저근막염 때문에 시즌 초반을 날렸고, 김정은은 발목 부상으로 시즌 후반에 아웃됐다. 경기 출전 수가 이전보다 떨어졌기에, 연봉 삭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두 선수의 가치만 놓고 보면, 두 선수의 연봉을 삭감하기 힘들다. 두 선수의 경기력은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혜진이 없을 때 김정은이 공수에서 중심을 잡아줬고, 김정은이 없을 때 박혜진이 승부처 득점으로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줬기 때문.

우리은행 사무국도 고민이다. 인상될 선수들의 인상 폭을 조절해야 하고, 삭감될 선수들의 연봉을 무턱대고 삭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은행 관계자는 “(김)소니아와의 계약은 마쳤지만, 선수들의 본격적인 계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5월 한 달 동안 잘 해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이런 고민은 우리은행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협상을 해야 하는 6개 구단에 모두 해당되는 고민. 다만, 우리은행은 기존 선수들하고만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된다. 외부 FA 영입에서 한 발 물러났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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