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의 과제, 설린저 의존도 줄이기

KBL / 손동환 기자 / 2021-04-17 10:42:10

제러드 설린저(206cm, F)만 바라보면 안 된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020~2021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kt를 3-0으로 제압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붙는다.

KGC인삼공사는 3위로 2020~2021 시즌 정규리그를 마쳤다. 하지만 현재 경기력과 상승세는 어느 팀이든 위협할 수 있다.

KGC인삼공사를 상대할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또한 “경기력이 너무 좋다. (우리랑 마지막에 할 때) 너무 잘하지 않았는가. 순위는 우리가 높지만, 우리 경기력이나 분위기가 KGC인삼공사보다 떨어진다. 우리가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며 KGC인삼공사의 현재 경기력에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KGC인삼공사가 상승세를 타는 이유. 제러드 설린저의 합류가 크다. 득점력에 경기 흐름을 알고 농구하는 설린저가 왔기에, 국내 선수들의 자신감이 한껏 커졌다.

추승균 SPOTV 해설위원도 “기존에도 특급 외국 선수가 많았지만, 한 번씩 흔들렸다. 그런데 설린저는 그렇지 않다. 확실히 클래스가 다르다. 전체 시간이나 샷 클락을 보고 하는 여유가 기존 특급 선수보다 한 수 위다”며 설린저의 역량을 극찬했다.

이어, “많은 시간을 뛴다고는 하지만, 힘을 언제 써야 하는지를 안다. 그래서 남들보다 힘들지 않게 뛸 수 있는 거다. 또, 중국에서 아시아 농구를 경험해봤기에, 한국 농구에도 빠르게 적응한 것 같다. 그게 정말 큰 강점이다”며 설린저의 적응력을 덧붙였다.

설린저가 들어오면서, 전성현(188cm, F)의 득점력도 살아났다. 또, 설린저가 들어오면서, KGC인삼공사 국내 선수들이 승부처 공격에 관한 부담을 덜었다. 그러면서 양희종(195cm, F)-문성곤(195cm, F) 등 수비 컨트롤 타워들이 궂은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설린저가 어려울 때 해결해주는 건 사실이다. 확실한 해결사가 플레이오프 때 있는 건 더 긍정적이다. 하지만 전제 조건이 있다. 국내 선수들이 자기 공격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설린저의 클러치 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유가 있다. 설린저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벤치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설린저가 매 경기 잘한다는 법도 없다.

그래서 국내 선수가 주도적으로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받아먹기에 능한 라타비우스 윌리엄스(200cm, F)를 활용해 국내 선수의 적극성을 끌어올리거나, 국내 선수들의 볼 없는 움직임으로 다양한 득점 옵션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도 kt와 3차전 종료 후 “(국내 선수들이) 설린저만 바라보는 게 제일 안 좋은 요소다. 그렇게 되니까, 꽉 막혀버리더라. 그게 없어야 한다. 근데 국내 선수들이 지쳐있어서, 해결책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며 이를 알고 있었다.

물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에이스 외의 다른 대책을 찾는 건 어렵다. 하지만 높은 무대로 갈수록, 공수 옵션이 다양해야 한다. 그 중 몇 가지만 쓰더라도, 쓰지 않는 칼도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도 “(kt와 3차전 때는) 지친 가운데, (변)준형이가 힘을 내줬다. 설린저를 제외한 다른 쪽에서도 득점이 나왔기 때문에,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설린저를 제외한 다른 쪽에서도 득점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설린저 또한 “팀 내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해결해야 하는 면이 분명 있다. 농구를 하다 보면, 발생하는 일이다. 나만 바라보는 게 크게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다만, 팀원 전체적으로 어떻게 잘할 수 있는가에 관해서는 고민해야 한다”며 다 같이 잘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행히도, KGC인삼공사는 6강 플레이오프 종료 후 1주일에 가까운 시간을 얻었다. 그 시간 동안 새로운 전략도 구상해야 한다. 새로운 전략의 대부분은 ‘설린저 의존도 줄이기’일 수 있다. 설린저만 쳐다본 경기에서는 분명 고전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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