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잠재력만 있었던 이관희, LG에서 날개를 펴다

KBL / 손동환 기자 / 2021-04-07 06:25:43

열정과 잠재력만 있었던 이관희(191cm, G)가 LG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창원 LG는 지난 2월 4일 서울 삼성과 충격적인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팀의 야전사령관이자 에이스였던 김시래(178cm, G)를 삼성으로 보낸 것.

그리고 LG는 삼성에 있던 이관희(191cm, G)를 받아왔다. 이관희의 농구 열정과 발전 가능성은 낮지 않았지만, 이관희의 당시 가치는 분명 김시래의 역량보다 떨어졌다. 실제로도, 이관희의 삼성 내 존재감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관희가 LG에 온 후, LG는 이전과 전혀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이관희는 이전과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이관희는 삼성 시절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선수로 평가받았다. 1대1에서의 결정은 빠르지만, 슛 셀렉션과 패스 등에서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LG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메인 볼 핸들러로서 조성원 LG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았다. 2대2 전개와 미드-레인지 점퍼, 돌파 등 포인트가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LG의 공격 농구를 이끄는 시작점이었고, 동료들의 연결고리가 됐다.

또, 키 큰 가드가 없었던 LG는 앞선 수비에서의 어려움도 줄였다. 이관희가 앞선에서 나올 수 있는 미스 매치를 최소화했고, 삼성에서 보여준 수비 투지를 LG에서도 보여줬다. 그 결과, LG의 앞선 수비가 살아날 수 있었다.

조성원 LG 감독은 “(이)관희가 공수에서 큰 역할을 해준다. 포인트가드로서의 잠재력을 지녔다고 생각했고, 수비에서도 높이의 열세를 덜어주는 중요한 자원이다. 관희는 앞으로도 팀의 중심 자원이 될 선수다”며 이관희의 존재감을 높이 평가했다.

이관희가 중심을 잡아주며, 이관희를 잘 알지 못했던 LG 선수들도 이관희를 신뢰했다. 삼성 시절의 이관희를 완전히 잊었다.

이관희에게 많은 어시스트를 받은 서민수(196cm, F)는 “공격 위주로 하는 형인줄 알았다. 그런데 패스도 잘 봐준다. 스크린 이후 (이)관희형이 원하는 위치에서 발만 맞추고 있으면 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관희의 패스 능력을 높이 본 것.

이어, “내가 (이)관희형과 2대2를 했을 때, 3점 라인 밖으로 팝 아웃을 많이 한다. 3점 라인 밖에 있으면, 관희형이 정확한 박자보다 한 박자 빨리 패스를 준다. 그렇게 되면, 내가 상대를 흔들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상대가 슛을 막으러 나오면, 내가 파는 동작으로 흔들기 쉽고 슛도 빨리 할 수도 있다”며 이관희에게서 파생되는 구체적인 옵션을 설명했다.

그리고 이관희는 조성민(189cm, G)-강병현(193cm, G) 다음으로 고참이다. 고참으로서 한상혁(182cm, G)-정해원(186cm, G)-윤원상(180cm, G)-이광진(194cm, F) 등 어린 선수들의 멘토가 됐다. 코트 안팎에서 열정을 보이며,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려고 했다.

LG는 이관희를 중심으로 달라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관희가 지난 3월 24일 삼성전에서 늑골 부상을 당했고, ‘시즌 아웃’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그러면서 LG는 시즌 마지막 5경기 중 1승 밖에 못 거뒀다. 비록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모비스전 8연패를 탈출했다고 하나, LG와 이관희 모두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이관희는 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봤다. 한상욱 LG 단장에게 “팀의 미래가 밝은 것 같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그렇지만 팀의 미래를 밝게 만든 건 이관희의 힘이 컸다. 이관희가 자신에 관한 선입견을 극복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옵션’ 혹은 ‘에이스’라는 이름으로 만든 일이기에, 그 의미는 더 커보였다.

[이관희, 2020~2021 시즌 기록]
1. 삼성 소속 : 36경기 평균 22분 32초 소화, 11.0점 3.5리바운드 2.3어시스트 1.7스틸
2. LG 소속 : 14경기 평균 34분 6초 소화, 17.7점 6.2어시스트 4.8리바운드 1.6스틸
3. 주요 활약 경기
 1) 2021.02.27. vs kt : 36분 9초, 30점(3점 : 6/12) 6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1스틸
 2) 2021.03.14. vs kt : 36분 5초, 19점 11어시스트 5리바운드 3스틸
 3) 2021.03.18. vs KGC인삼공사 : 36분 29초, 15점 14어시스트 6리바운드(공격 2) 1스틸
 4) 2021.03.20. vs 오리온 : 31분 59초, 17점 10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1)
 5) 2021.03.22. vs DB : 35분 15초, 26점(자유투 : 9/10) 8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2) 2스틸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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