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 PICK'에 자존심 상한 김승기 감독, "정규리그와 PO는 달라"

KBL / 황정영 기자 / 2021-04-04 23:40:27


“kt의 선택, 잘못됐다는 걸 보여주겠다”

안양 KGC가 4월 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고양 오리온에 91-86으로 승리했다. 그러면서 안양 KGC는 정규리그 3위를 확정지었다.

3위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전반 KGC는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팀의 에이스이자 분위기 메이커인 제러드 설린저가 처음 만난 오리온에 적응하지 못한 탓일까, 국내 선수들까지 합이 맞지 않았다.

그런데 웬일인지 후반에는 흐름이 180도 달라졌다. 이제야 진짜 KGC다웠다. KGC 특유의 속공과 파울 유도로 점수를 쌓았고, 역전까지 일궈냈다.

하이라이트는 경기 종료를 34.5초 남기고 나왔다. 84-86 상황 터진 변준형의 3점으로 짜릿한 한 점 리드를 가져간 것. 이는 상대를 무력화시켰다. 한순간에 모든 기를 빠지게 했고, 결국 승리까지 이어졌다.

김승기 감독은 “지금까지 너무 어렵게 시즌을 치러왔다. 그동안 성장한 선수들이 잘 버텨줬고 마지막에는 고참 선수들이 잘해줬다. 거기에 설린저까지 와서 잘된 것 같다. 플레이오프 때는 우리가 가진 모든 걸 보여줘야 한다. 플레이오프가 기대된다”고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한 가지 신경 쓰이는 게 있었다. 바로 상대 팀 이승현의 부상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이)승현이가 다쳐서 마음이 아프다. 미안하고 기분이 좋지 않더라.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빨리 나았으면 한다”고 라이벌이었음에도 스포츠맨십을 발휘했다.

앞서 말했듯, KGC는 전반에 부진했다. 김승기 감독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김 감독은 “국내 선수들한테서 그전에 하던 안 좋은 버릇들이 나왔다. 헬프를 안 해도 되는데 헬프를 하고 스위치를 안 해도 되는데 하더라. 그래도 전반이 끝나고 잘 쫓아와서 ‘오늘 이길 수 있겠구나’라고 판단했다. 잘 끌고 가다 설린저가 마지막 골밑슛을 못 넣어 재역전 됐지만 (변)준형이가 잘해줬다. 준형이에게 앞으로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지적과 칭찬을 동시에 했다.

한편, 이날 제러드 설린저는 4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감독의 지시가 아닌, 본인의 의지였다. 김승기 감독은 “(설린저가) 오늘 게임까지만 40분 뛰겠다고 하더라. 다음 게임부터는 휴식을 주라고 했다. 그래도 교체를 하려 했는데 약속한 게 있어서 빼지 못했다(웃음). 플레이오프부터는 라타비우스 윌리엄스와 조절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윌리엄스도 설린저가 몸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크게 상심하거나 그러진 않는다. 윌리엄스도 이제 활용해야 한다. 픽앤롤을 맡길 예정이다”고 윌리엄스의 생각도 대변했다.

KGC는 3위 확정으로, 플레이오프에서 kt와 맞대결을 하게 된다. 이에 김승기 감독은 “전에 kt에서 우리를 택한 것 같은데, 자존심이 상했다. 잘못 택했다는 걸 보여주겠다(웃음). 플레이오프와 정규리그는 다르다. 예전에는 미스매치가 나다 보니 3점슛을 많이 맞았는데, 지금은 미스매치가 전혀 안 난다”며 장난스레 선전포고(?)를 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고양, 황정영 웹포터 i_jeong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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