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20학번, 그들이 본 김형빈은?

KBL / 손동환 기자 / 2020-08-07 15:00:45

“개인적으로 프로에 잘 갔다고 생각한다”

김형빈(200cm, F)은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서울 SK의 부름을 받았다. 키와 기동력, 센스를 갖춘 빅맨으로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은 것.

부침은 있었다. 프로 입단 후 곧바로 큰 수술을 받았다. 무릎 통증을 없애기 위해 고관절에서 무릎까지 오는 뼈를 일자로 교정한 것. 그야말로 뼈를 깎는 고통을 겪었다.

고통을 인내한 김형빈은 본연의 강점을 보여줬다. 지난 6일 고려대학교와 연습 경기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다. 포스트업에서의 다양한 옵션과 속공 가담,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가담 등 센스와 활동량을 뽐냈다.

김형빈은 안양고 졸업 후 곧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대학 생활을 포기하고, 경쟁 체제에 진입한 것. 같이 운동해온 또래 친구들과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있었다.

김형빈은 원래라면 대학교 1학년이다. 고려대학교의 이두원(204cm, C)과 문정현(194cm, F), 김태완(180cm, G) 등과 동기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교를 상대하는 김형빈의 마음이 남다를 것 같았다. 김형빈은 “작년에 재활할 때는 연습 경기를 지켜보는 상황이었다. 그 때는 대학에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었다”며 솔직한 심경을 표현했다.

하지만 “같은 나이지만, 서로 다른 곳에 있다. 동기들이 프로로 나올 때, 나는 (송)교창이형처럼 ‘레벨이 다르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목표 의식을 확고히 했다.

김형빈을 상대한 선수들의 마음도 다를 것 같았다. 김형빈과 동기인 문정현은 “살이 많이 빠졌다. 프로 선수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몸이 만들어진 것 같다. 학업 면에서는 아쉽겠지만, 개인적으로 (형빈이가) 프로에 잘 갔다고 생각한다”며 김형빈의 길을 응원했다.

김형빈과 비슷한 포지션인 이두원은 더 남다르게 생각할 것 같았다. 어깨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두원은 “형빈이가 프로에 가서 부상 부위를 잘 치료했다. 잘 하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았다. 살이 몰라보게 빠졌고(웃음), 스피드가 달라진 것 같다”며 프로 선수로서의 김형빈과 하생 선수로서 김형빈의 차이를 언급했다.

이어, “뛰고 싶은데 너무 답답했다. (부상으로 인한) 아쉬움이 크다. 어깨가 얼른 나았으면 한다. 형빈이와 얼른 매치업을 했으면 좋겠다.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웃음)”며 김형빈과의 매치업을 기대했다.

김형빈이 지닌 생각과 김형빈의 동기가 지닌 생각.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생각은 ‘김형빈은 프로에 잘 간 것 같다’였다. 각 대학교에 포진한 김형빈의 동기가 김형빈의 활약에 자극을 받을 듯했다. 김형빈 역시 동기들의 활약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았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양지,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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