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가드 왕국’ 동국대에서 살아남은 3명의 가드 – 박승재, 김승협, 이승훈

대학 / 최은주 기자 / 2020-09-24 21:15:51

한국대학농구연맹은 지난 3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학농구리그 개막을 연기했다. 이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잠잠해지자, 농구연맹은 대학리그 개막 시기를 9월로 잡았다. 그러나, 최근 거세진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또 한 번 개막을 미뤘다.

대학리그가 또 한 번 연기되며, 리그 준비에 한창이던 선수들은 맥이 빠졌을 것이다. 특히, 1학년 선수들은 더욱 아쉬울 터이다. 대학 무대 데뷔전이 또 한 번 미뤄졌다. 대학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낼 신고식을 언제 치를 수 있을지 모른다. 팬들 역시, 뉴페이스들을 보지 못해 아쉬울 것이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고자, 바스켓코리아에서 1, 2학년을 중심으로 대학별 주목해야 하는 유망주를 소개하려 한다. 여덟 번째 시간으로 동국대를 둘러본다. 

 


1학년 – 박승재(181cm, G)

박승재는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로 일찌감치 인정받아왔다. 2019년에 농구 유망주를 지원하는 발전기금인 김현준 농구 장학금을 받았기 때문.

또한, 박승재는 제물포고 재학 시절 ‘공격형 가드’로 주목받아왔다. ‘슛’이 좋아 ‘득점력’만큼은 나무랄 데가 없다고 평가받았다.

동국대 서대성 감독은 “슛 폼을 교정하면서 슛이 더 정교해졌다. 슈팅력 외에도 1대1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본인이 마음먹은 대로 플레이를 한다. 볼 없이도 그렇게 못 움직인다”며 박승재의 ‘슈팅력’과 ‘1대1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더구나, 박승재는 ‘경기 운영 능력’까지 갖췄다. 정통 포인트가드에 비해 경기 운영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볼 간수가 좋아 팀을 안정적으로 진두지휘할 줄 안다.

서 감독은 “슈팅가드에 이어 포인트가드까지 볼 수 있는 선수다. (김)승협이가 포인트가드로서 막힐 때 (박)승재가 포인트가드 역할을 대신한다”며 ‘포인트가드’ 박승재를 기대했다.

서 감독은 애정이 있는 만큼 박승재에게 두 가지를 더 욕심냈다. 바로 ‘수비’와 ‘적극성’.

서 감독은 “점프력과 순발력이 워낙 뛰어나다. 그래서 신장이 좋은 선수들도 수비할 수 있다. 그러나 수비할 때 요령만 더 생기면 좋겠다”며 박승재에게 ‘수비 요령’을 강조했다.

이어 “공격을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아직 1학년이고 심성이 착해 선배들에게 찬스를 양보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찬스 났을 때는 양보하지 말고 공격하라’고 이야기한다”며 박승재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학년 – 김승협(175cm, G)

김승협은 지난해 대학리그에서 전 경기 출전해 평균 10.3점 3.9리바운드 4.3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했다. 입학과 동시에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꿰차며 이름을 알렸다.

김승협은 동국대 선배이자 KBL 스타였던 김승현과 닮아있다. 신장은 작지만, 재치 있는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기 때문. 그래서 ‘제2의 김승현’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김승협은 포인트가드로서 ‘번쩍이는 패스’만 잘하지 않는다. ‘수비력’도 준수한 편. 다부진 몸을 활용할 줄 안다. 상대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잘 밀리지 않는다.

서 감독은 “신장은 작지만 수비하는 요령을 알고 있다. 그래서 상대 선수들을 압박 수비하는데 능하다. 힘이 좋고 승부욕도 있어, 몸싸움에서도 잘 밀리지 않는 편”이라며 김승협의 ‘수비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서 감독은 애정이 큰 만큼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승부욕이 있다 보니 간혹 욕심을 부릴 때가 있다. 그래서 ‘무리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농구를 조금 더 간결하게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본인도 부족한 부분을 알고 고쳐 나가려 한다”며 부족한 점을 보완해나가는 김승협을 기대했다.



2학년 – 이승훈(181cm, G)

이승훈은 ‘폭발력 있는 슈터’로 정평 나 있다. 광주고 재학시절부터 3점슛에 두각을 보였기 때문. 3점슛 하나만큼은 남들 부럽지 않다. 그만큼 3점슛에 일가견이 있다.

서 감독은 “슛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며 이승훈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전형적인 슈터다. 슛이 한번 폭발하면 걷잡을 수 없다. 놀라울 정도다. 슛 타이밍이 빠르고 슛 거리도 길다.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도 3점슛을 여러 번 넣으며 슈터 기질을 뽐냈다”며 이승훈의 ‘3점슛’을 칭찬했다.

그러나 경기마다 ‘기복’이 있는 게 아쉽다.

서 감독은 “슛을 꼭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다. 그래서 슛을 못 넣으면 미안해한다. ‘못 넣은 건 잊어버려라’고 조언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이승훈의 ‘기복’에 대해 분석했다.

그렇지만 이승훈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이 보완해야 할 점들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선수로서 필요한 ‘태도’와 ‘자세’를 갖췄다.

서 감독은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발전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이승훈의 ‘마음가짐’을 높이 평가했다.

동국대 주장 이광진(193cm, F) 역시 “부족한 부분들을 고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한다. 수비하는 걸 보면 ‘진짜 열심히 한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공격할 때도 찬스 날 때까지 계속 뛰어다닌다.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라 입 뗄 게 없다”며 이승훈의 ‘열정’과 ‘성실성’을 극찬했다.

동국대에서는 가드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동국대가 가드 중심의 농구를 펼치는 팀이기 때문. 그래서 다른 팀보다 가드 포지션의 선수들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이 많다는 건 그만큼 선의의 경쟁도 치열하다는 것. 그래서 ‘가드 왕국’에서 살아남았다는 건, 그만큼 기량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박승재, 김승협, 이승훈은 치열한 내부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이는 이들이 동국대를 이끌어갈 적임자로 충분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최은주 웹포터 choiduc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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