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골밑 다진 포틀랜드, 플레이오프 진출 청신호

칼럼 / 이재승 기자 / 2020-08-01 10:00:06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다가서고 있다.
 

포틀랜드는 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140-135로 승리했다. 포틀랜드는 이날 승리로 재개되는 시즌 첫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리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또한, 시즌 중단되기 전에 이긴 바 있는 포틀랜드는 시즌 연승을 이어가게 됐다.
 

포틀랜드의 이날 웃은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서부컨퍼런스 8위인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꺾었기 때문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멤피스를 제압하면서 두 팀간 격차를 바로 좁혔다. 재개되는 시즌 규정에 따라 컨퍼런스 8위와 9위와의 격차가 네 경기 이하일 경우 별도의 8위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이만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충분히 노릴 만하다.
 

시즌이 속개되기 전만 하더라도 양 팀의 격차는 3.5경기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 후, 격차는 세 경기 미만으로 좁혔다. 아직 남은 일정이 남아 있지만, 이만하면 순위 결정전 진출은 물론이고 멤피스 추월까지 시도해 봄직하다. 잔여 일정이 만만치 않지만, 포틀랜드로서는 적어도 네 경기 차를 유지해야 향후를 도모할 수 있다.
 

이날 포틀랜드에서는 주전들이 제 몫을 해냈다. 데미언 릴라드, C.J. 맥컬럼, 카멜로 앤써니가 총 맥컬럼이 이날 가장 많은 45분 43초를 뛰며 33점을 퍼부었다. 맥컬럼은 공격을 주도하면서도 3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을 곁들였다. 이에 질세라 릴라드도 44분 48초를 누비며 29점 5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포틀랜드를 대표하는 원투펀치가 많은 득점을 합작해 낸 사이 앤써니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시즌 중과 달리 홀쭉한 몸으로 돌아온 앤써니는 37분 7초라는 많은 시간을 코트 위에서 보냈고, 21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앤써니가 힘을 보태줄 수 있는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공헌하면서 팀의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이날 포틀랜드에서는 이들 셋이서만 무려 83점을 합작했다. 팀이 올린 득점의 2/3를 어렵지 않게 책임지면서 포틀랜드의 순항을 이끌고 있다. 릴라드와 맥컬럼만 있었다면 멤피스의 젊은 에너지에 밀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경험을 갖춘 앤써니가 많은 득점과 다수의 리바운드를 책임지면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했다.
 

참고로 릴라드, 맥컬럼, 앤써니는 이번 시즌에만 6번째 동시에 20점 이상을 퍼부었다. 참고로, 포틀랜드는 이들이 공이 20점 이상을 올렸을 때, 6전 전승을 수확했다. 이만하면, 포틀랜드가 자랑하는 최고의 부적인 셈이다. 앤써니가 시즌 도중에 가세해 힘을 보탰고, 합류 직후부터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 기록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부상으로 얼룩졌던 블레이저스의 프런트코트
포틀랜드는 이번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막판에 주전 센터인 유섭 너키치가 왼쪽 정강이 골절로 이번 시즌 출장이 어렵게 됐다. 너키치가 부재한 가운데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해냈지만, 한계를 노출할 수밖에 없었다. 케빈 듀랜트(브루클린)가 출장하지 않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속절없이 패했다.
 

문제는 이번 시즌이었다. 너키치가 전력 외로 분류됐기에 골밑 전력 수급이 필요했다. 이에 포틀랜드는 마이애미 히트, LA 클리퍼스 등과의 다자간 트레이드를 통해 하산 화이트사이드를 품었다. 마이어스 레너드(마이애미)와 모리스 하클리스(뉴욕)를 보내면서 화이트사이드를 데려오면서 급한데로 너키치의 자리를 채웠다.
 

알-파룩 아미누(올랜도)의 이적도 뼈아팠다. 아미누마저 팀을 떠나면서 포틀랜드는 프런트코트 전력이 사실상 붕괴됐다. 지난 시즌까지 기여하던 양질의 전력감이 부상과 이적으로 팀을 떠났고, 이를 위해 트레이드에 나섰기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레너드와 하클리스라는 만기계약자들을 활용하면서 계약이 1년 남은 화이트사이드를 데려온 것은 성공적이었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이적시장에서 최저연봉으로 파우 가솔을 데려오면서 센터진을 다졌다. 가솔은 우승 경험까지 갖추고 있어 여러모로 큰 힘이 될 수 있었다. 여기에 유망주인 잭 칼린스도 포워드들의 트레이드를 통해 출장시간을 확보했다. 포틀랜드의 골밑은 이만하면 굳이 밀릴 이유가 없는 전력이었다.
 

가솔과의 계약도 아쉬웠다. 가솔은 지난 시즌 막판에 당한 부상에서 좀처럼 돌아오지 못했다. 2019 농구 월드컵에도 출장하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으나 오프시즌 내내 회복하나 했으나 좀처럼 뛰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포틀랜드는 시즌 도중 가솔을 방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종반부터 시작된 부상의 악령이 끊이지 않았다. 로드니 후드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이번 시즌을 마감한 가운데 칼린스가 어깨 부상으로 최소 세 달 간 전열에서 이탈했다. 후드와 칼린스가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전력을 꾸리는데 어렵게 됐다. 하는 수 없이 포틀랜드는 보장되지 않는 조건으로 앤써니를 붙잡았다.
 

포틀랜드도 다른 선택에 나서기 쉽지 않았다. 앤써니는 지난 시즌 초반에 휴스턴 로케츠에서 방출될 당시 효율이 상당히 나빴다. 수비에서 약점은 여전한데다 기동력이 느려졌고, 공격력은 전성기 때처럼 날카롭지 않았다. 당연히 앤써니를 코트 위에 세우기 쉽지 않았다. 이에 휴스턴에서 방출됐고, 지난 시즌 중에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포틀랜드로서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 이어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트레버 아리자를 품었다. 큰 손실 없이 아리자를 데려오면서 비로소 시즌 초반 이후 처음으로 주전 전력을 제대로 꾸렸다. 아리자와 앤써니가 주전으로 나서게 되면서 수비와 리바운드는 물론 공격까지 두루 채워졌다.
 

이후 포틀랜드는 순항했다. 아리자 가세 이후 기존 선수들의 부담이 줄어들었고, 로테이션이 좀 더 보강되면서 포틀랜드가 기세를 드높였다. 하지만 코로바이러스가 문제였다. 달력이 2월에서 3월로 넘어가면서 미국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위기 경보가 울렸고, 끝내 루디 고베어(유타)의 확진으로 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시즌 중단 이후 골밑 다진 포틀랜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시즌이 멈춰진 이후, 포틀랜드는 시즌 재개를 강력하게 희망한 팀 중 하나다. 또한, 플레이오프에 곧바로 돌입하는 것을 반대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컨퍼런스 9위에 자리하고 있어 8위인 멤피스와의 격차를 좁힐 여지가 많았다. 결국, 사무국이 준비한 22개 팀 초청에 포함되면서 올랜도로 이동했다.
 

시즌 재개가 확정되면서 포틀랜드는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두게 됐다. 희소식도 많다. 너키치와 칼린스가 부상에서 돌아왔다. 너키치는 당초 이번 시즌 출장이 어려웠으나 시즌이 네 달 이상 중단되면서 뛸 기회를 얻었다. 칼린스는 시즌 중단 이후 복귀할 시간을 충분히 마련했다. 너키치와 칼린스의 가세로 비로소 제대로 된 골밑 전력을 꾸리게 됐다.
 

너키치는 3월 중순에 복귀 예정이었다. 그러나 큰 부상 이후 만 1년 만에 돌아오는 만큼, 다소 이른 복귀가 부담이 됐을 수 있다. 칼린스도 시즌 막판에 돌아올 예정이었던 만큼, 포틀랜드가 시즌 막판에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손발을 맞추기는 쉽지 않았을 수 있다.
 

너키치와 칼린스의 가세로 화이트사이드가 벤치에서 나서게 됐다. 많이 뛸 경우, 지난 시즌까지 여러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화이트사이드가 벤치에서 나선다면, 포틀랜드가 48분 내내 안정된 골밑 수비를 구축하게 됐다. 너키치와 화이트사이드가 센터진을 책임지면, 칼린스와 앤써니의 수비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시즌 초반 이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골밑 전력을 갖추게 됐다. 만약 시즌이 중단되지 않고 꾸준히 이졌다면, 양상이 달랐을 수도 있다. 오히려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전염병 창궐로 인한 시즌 중단이 전격적으로 결정됐고, 긴 침묵 이후 시즌이 속개되기로 하면서 포틀랜드가 부상 선수들의 회복과 복귀를 통해 전력을 다지게 됐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리자의 불참이다. 아리자가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로 리그 재개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완전한 상태는 아니다. 아리자마저 나섰다면 돌아온 빅맨들과 함께 좋은 조합을 구축할 수 있었다. 당장 전문 수비수가 부재한 가운데 플레이오프에서 큰 힘이 될 수 있으며, 우승까지 달성한 바 있어 도움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아리자가 뛰지 않기로 하면서 포틀랜드는 앤써니를 주전 스몰포워드로 투입하기로 했다. 너키치, 칼린스, 앤써니를 동시에 투입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앤써니가 스몰포워드에 딱 맞는(?) 몸 상태로 돌아와 첫 경기를 무사하게 치렀다. 자신의 날카로운 창을 잘 발휘하면서 팀에 일조했다.
 

이날 포틀랜드의 테리 스터츠 감독은 8명만 투입하면서 빡빡한 경기를 했다. 시종일관 시소게임이 펼쳐진 가운데 다른 팀도 아닌 멤피스와의 경기는 중요했던 만큼, 전력 응집이 필요한 탓이었다. 큰 고비를 넘은 만큼, 이어지는 경기에서는 다른 선수들을 활용하며 플레이오프를 위한 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포틀랜드는 이날 승리로 큰 산을 넘었다. 멤피스에 패했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기 쉽지 않았을 수 있다. 일정이 남아 있는데다 멤피스도 향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예측은 어렵다. 그러나 포틀랜드 입장에서는 승차를 좁힐 확실한 기회를 잘 잡으면서 잔여 일정에 대한 전망을 이전보다 더욱 밝혔다.
 

과연, 포틀랜드는 이번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될까. 시즌 재개가 결정된 이후 전력을 끌어올린 팀은 포틀랜드가 유일하다. 우승권부터 진출권까지 다수의 팀에서 코로나 확진으로 인한 불참과 개인사정으로 뛰지 않기로 한 이들이 는 가운데 포틀랜드는 아리자를 잃었지만 너키치와 칼린스를 얻으면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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