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학리그 남자부] 불안 요소와 마주한 고려대, 그래도 정상을 향해 달린다

대학 / 손동환 기자 / 2020-05-16 09:18:54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코로나19’가 모든 걸 바꿔놓았다.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달라졌고, 앞으로도 이런 변화가 지속될 수 있다.


대학농구리그도 변화를 피하지 못했다. 대학교 자체가 개강을 하지 못했기에, 리그를 할 수 있는 여건 자체가 조성되지 못했다.


한국대학농구연맹은 7월 MBC배 대학농구대회를 시작으로 2020년 대학농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의 여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계획은 우선 그렇다.


어쨌든 남자부 12개 학교 농구부는 담금질을 하고 있다.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고려대학교도 마찬가지다. 고려대의 목표는 정상 탈환이다.


[고려대학교,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각종 지표]
1. 전적 : 13승 3패 (2위)
2. 평균 득점 : 83.75점 (2위)

- 2점슛 성공 개수 : 26.69개 (2위)
- 2점슛 성공률 : 55.4% (1위)
- 3점슛 성공 개수 : 6.5개 (8위)
- 3점슛 성공률 : 29.1% (8위)
3. 리바운드 : 47.25개 (2위)
4. 어시스트 : 20.81개 (1위)
5. 턴오버 : 14.06개 (최다 개수 3위)
6. 평균 실점 : 74.25점 (최소 3위)

- 2점슛 허용 개수 : 18.44개 (최소 1위)
- 3점슛 허용 개수 : 9.0개 (최다 1위)
7. 리바운드 허용 개수 : 34.94개 (최소 1위)
8. 스틸 허용 개수 : 8.81개 (최다 3위)
9. 블록슛 허용 개수 : 2.13개 (최소 3위)


이승현(고양 오리온)이 입학한 2011년. 고려대의 전력 향상은 시작됐다. 그리고 이종현(울산 현대모비스)-강상재(인천 전자랜드)-최성모(부산 kt) 등이 입학한 2013년. 고려대는 100% 전력을 완성했다.


고려대는 2013년부터 대학 무대를 평정했다. 2013 대학농구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김종규(원주 DB)-김민구(울산 현대모비스)-두경민(원주 DB) 등이 버틴 경희대를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14년과 2015년에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에도 정규리그 최강자가 됐다.


그러나 2016 챔피언 결정전부터 최강자의 명성을 잃었다. 라이벌인 연세대에 정상을 내줬다. 그 후 2019년까지 정상을 찾지 못했다. 특히, 지난 2019 대학농구리그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성균관대에 일격을 허용했다. 챔피언 결정전 진출 실패. 2012 대학농구리그 이후 7년 만에 있는 일이었다.


고려대의 목표는 당연히 ‘정상 탈환’이다. 박정현(창원 LG)와 김진영(서울 삼성)이 빠져나갔지만, 이두원-박무빈-문정현 등 특급 신입생을 영입했다. 고려대의 전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뜻이다.


게다가 감독대행이었던 주희정이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다. 주희정표 농구가 고려대에 이식되는 듯했다. 주희정 감독은 새로운 전력의 고려대를 담금질했고, 고려대는 지난 2월 필리핀 전지 훈련에서 전력을 끌어올렸다. 2019년에는 필리핀 프로 팀에 20~30점 차로 졌지만, 2020년에는 시소 게임을 할 정도였다. 주희정 감독의 자신감은 컸다.


그러나 고려대 또한 코로나를 피해가지 못했다. 주희정 감독이 세웠던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주희정 감독은 “작년 11월부터 동계훈련을 해왔다. 올해 2월에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정점으로 끌어올리려고 했다. 3월에 몸을 떨어뜨린 후, 9~10월에 맞춰 최상의 상태로 맞추려고 했다. 하지만 모든 게 다 틀어졌다”며 코로나로 생긴 변수를 아쉬워했다.


단체 훈련은 여전히 못하고 있다. 그러나 스킬 트레이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은 어느 정도 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기술 훈련과 몸 만들기를 번갈아 한다. 4명이 1개조를 이루고, 하루에 한 번 1시간 동안 훈련하고 있다.


정선규 코치가 빅맨을 가르치고, 김태형 코치가 가드진을 지도하고 있다. 기술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 모두 그렇게 하고 있다. 트레이너가 별도로 없기 때문에, 코칭스태프가 직접 선수들의 몸 만들기 프로그램을 짜준 상황. 주희정 감독은 “코칭스태프가 고생을 많이 했다”며 코치진의 노고를 이야기했다.


어쨌든 고려대는 12개 학교 중 가장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상대에 따라 다양한 라인업을 사용할 수 있다. 주희정 감독 역시 “확실한 주전이 2~3명 정도 있지만, 나머지 주전 라인업은 상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장신 라인업과 스몰 라인업, 포워드로만 이뤄진 라인업도 생각하고 있다”며 다양한 라인업을 구상했다.


이어, “대학교에서부터 포지션을 정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부터 역할을 정해버리면, 농구가 재미없어질 거다. 여러 가지 포지션을 해보다가,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걸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창의적인 농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농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예를 들어, 우리 학교에서는 1번으로만 역할을 한정했는데, 프로에서 2번을 맡으라고 하면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대학에서 여러 포지션을 경험하면, 프로에서 어떤 역할을 해도 빨리 습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예시를 들었다.


그러나 그저 자유롭게만 하는 건 아니다. 주희정 감독은 “볼 잡고 있는 선수가 1번을 맡는 거다. 볼 잡은 선수가 패턴을 부르고, 그 외의 선수들은 프리랜스 오펜스를 하는 거다. 큰 틀을 주되,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는 거다”며 전제 조건을 달았다.


하지만 걱정이 크다. 다른 학교처럼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려대는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팀이기에, 주희정 감독의 부담감은 컸다.


주희정 감독은 “필리핀 전지훈련 후에는 자신이 있었다. 준비가 많이 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선수들 자체가 경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운동이 많이 안 되다 보니, 웨이트를 하다 다치는 경우도 있다. 이 상태에서 경기를 한다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줄지 모르겠다. 두려운 마음이 크다”며 부담감의 이유를 말했다.


또한, “선수들이 프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훈련을 시키는 건데, 연습 경기나 시합을 못하고 있다. 개인 운동을 한다고 해도, 게임을 해야 그 효과가 나올 건데.., 농구는 어쨌든 5대5인데, 답답한 마음이 크다”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주희정 감독이 걱정한 이유는 또 하나 있다. 고려대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간의 합을 오래 맞춘 팀이 아니다. 조직력을 맞출 시간이 길어야 한다는 뜻이다. 주희정 감독은 “우리는 연세대나 중앙대, 단국대처럼 오랜 시간 한 체제로 맞춘 팀이 아니다. 경쟁 팀에 비해 조직력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조직력 역시 불안 요소로 생각했다.


정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여느 때보다 고지 탈환이 쉽지 않다. 하지만 최고가 되려면, 많은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주희정 감독은 선수 시절 여러 장애물을 딛고 일어섰다. 그리고 KBL을 대표하는 레전드 중 한 명이 됐다. 그렇기 때문에 잘 알 것이다. 장애물을 넘지 못하면, 정상에 등극할 수 없다는 사실 말이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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