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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 인사이드] 안양에 신드롬을 몰고 온 남자, 단테 존스

기사승인 2020.03.25  12: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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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2004-2005 시즌, 안양 SBS는 2월 4일까지 6위였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던 팀은 정규리그를 마쳤을 때, 3위까지 올라간다. 단 한 명의 선수가 일궈낸 결과였다.

바로 그 이름이 단테 존스. ‘단 선생’이라고 불리는 그는 대체 선수로 SBS에 합류해 시즌 판도를 뒤집어놓았다. <바스켓코리아>에서는 그 단테 존스를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즌을 바꾼 주니어 버로의 전화 한 통

2005년 2월. 당시 프로농구의 6위 싸움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2월 4일 기준으로 SBS와 서울 삼성, 울산 모비스가 18승 20패로 공동 6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플레이오프 한 자리를 놓고 세 팀이 싸우고 있는 형국.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던 SBS에 갑자기 비상이 걸렸다. 외국인 선수인 조 번이 부상을 당했다. 대체 선수를 빠르게 물색해야 하는 상황. SBS가 찾은 선수는 단테 존스였다. 그는 이미 다른 팀들이 영입 시도를 했을 때 거절했던 경력이 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단테 존스는 SBS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가 한국에 온 이유는 바로 주니어 버로 때문이었다. 버로는 당시 SBS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버로의 전화 한 통에 단테 존스가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이다. 
김동광 현 KBL 본부장은 “예전부터 데리고 오고 싶었는데, NBA에 꿈도 있고, 가족 문제도 있어서 안 오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주니어 버로가 전화 한 통을 하더니 바로 바뀌었다. 심지어 당시에는 ABA에서 뛰고 있었는데 말이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KBL 여러 제안을 마다한 존스는 결국 전화 한 통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는 KBL 시즌 판도를 바꾸는 결과를 만든다.

신드롬을 몰고 온 단테 존스

단테 존스는 첫 경기에서 34분을 뛰며 23점을 올렸다. 성공적인 KBL 무대 안착이었다. 다음 날 벌어진 서울 SK 전에서 30점을 넣은 존스는 3번째 상대인 인천 전자랜드를 만나 폭발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32분 동안 38점. 엄청난 활약이었다.  
존스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20점 이상을 퍼부었다. SBS도 연일 승전보를 전했고, 순위도 서서히 올렸다. 
김동광 당시 안양 SBS 감독은 “탄력이 너무 좋았다. 기술이 다양하지는 않았는데, 알고도 못 막을 정도의 높이를 자랑했다. 슛 능력도 탁월해서 3점슛 라인 2발 뒤에서 쏘는데도 들어가더라”며 존스의 활약을 떠올렸다. 
같이 뛰던 은희석 현 연세대 감독도 “정말 놀라웠다. 운동능력이 너무 좋아서 감탄하느라 바빴다. 득점을 워낙 많이 하니 혼자서 경기를 승리로 이끌더라. 지고 있어도 질 거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며 존스를 기억했다. 
매경기 꾸준하게 고득점을 퍼붓는 존스의 활약에 SBS는 패배를 몰랐다. 5경기가 지나고, 10경기가 되어도 SBS를 꺾을 수 있는 팀은 없었다. 결국 15연승, 프로농구 역사에 단 한 번밖에 나오지 못한 엄청난 기록이 쓰여졌다. 존스는 16경기 평균 29.3점 12.1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연승의 선봉장에 섰다. 
이로써 SBS는 34승 20패,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위 전주 KCC와는 1경기 차이. 역사에 만약이라는 것은 없지만, 존스가 조금 더 빨리 왔으면 시즌 판도는 큰 차이가 있었을 수 있다. 

아쉬움이 남은 PO

열풍을 몰아치고 올라간 플레이오프. 상대는 대구 오리온스였다. SBS의 낙승을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또한, 결과도 그렇게 됐다. 안양 SBS의 2전 전승. 

그러나 존스가 이상했다. 첫 경기 14점에 그쳤다. 두 번째 경기도 마찬가지. 20점을 넣었으나 크리스 포터와 네이트 존슨이 34점, 25점을 올린 것에 비하면 저조했다. 오히려 주니어 버로가 41점을 몰아치면서 존스의 부진을 메웠다. 
부침을 겪던 존스는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KCC를 만나 26점을 퍼부었다. 이후 정규시즌 때의 모드를 가동했다. 4경기 평균 25.2점. 매우 좋은 활약이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바로 수비. 찰스 민렌드에게 평균 29점을 내줬다. 김동광 본부장은 “수비가 너무 안 좋았다. 전혀 의지가 없었다. 2점을 넣으면 민렌드에게 곧바로 실점을 줬다. 그러니 이길 수가 없었다”며 존스의 수비력을 지적했다. 
결국 SBS는 1승 뒤 내리 3패를 당하면서 챔프전 진출이 좌절됐다. 화려했던 존스의 아쉬움 남는 시즌 마무리였다. 

뜨거웠던 안양의 2005년 3월

SBS가 연승을 이어가던 시점, 안양의 농구 열기는 엄청났다. 
본격적인 신드롬의 시작은 2월 20일 열린 대구 오리온스 전. SBS가 7연승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안양실내체육관에는 주말을 맞아 6310명이 모였다. SBS는 107점을 몰아치며 홈팬들에게 화끈한 승리를 선물했다. 
그다음 주인 2월 27일 삼성 전에도 5천 명이 넘는 관중이 집결했다. 이후 2경기에서도 6천여 명, 5천여 명이 안양을 찾았다. 
당시 SBS에 있던 관계자는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팬들이 다음 경기 표를 사려고 매표소에 모였다. 경기장 앞의 중국집과 치킨집에는 모두 SBS의 경기를 본 팬들이 모였을 정도다”고 말했다. 
홈뿐만 아니라 원정에서도 SBS의 위력이 대단했다. 3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BS와 서울 SK의 경기에는 8천 명이 모였다.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도 6천 명이 찾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렇게 팬들이 찾는 것에는 존스의 공이 컸다. 경기 안에서는 실력으로 보여줬고, 경기가 끝나면 팬서비스를 통해 팬들에게 직접 다가갔다. 사진과 싸인은 물론 자신의 헤어밴드와 신발, 유니폼을 모두 나눠줬다. 이러한 존스의 자세를 본 팬들은 안양실내체육관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2005년 3월은 ‘축구천재’라고 불리던 박주영의 데뷔, 동면을 깬 프로야구의 시범경기, 프로배구의 출범 등이 있었으나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는 ‘단선생’이 있었던 농구였다.

사진 제공 = KBL


손동환 sdh253@gmail.com

<저작권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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