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바코 인사이드] 2019년의 마무리, 2020년의 시작… 4번째 농구영신(籠球迎新) 취재기①

기사승인 2020.02.28  16:50:57

공유
default_news_ad2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바스켓코리아 기자들은 매월 초 머리를 쥐어 짜낸다. 웹진 아이템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2019년 12월은 더욱 그랬다. 2020년 첫 번째 웹진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게 있었다. ‘신년 특집’이라는 좋은 컨셉이 있었기 때문. 컨셉에 최적화된 아이템을 찾았다. 바로 농구영신(籠球迎新)이었다.

농구영신은 KBL 최초 혹은 프로 스포츠 경기 중 가장 늦은 시간에 시작되는 경기. 팬들과 함께 하는 새해맞이가 핵심이다.

2016~2017시즌부터 시작된 농구영신. 4번째 농구영신은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부산은 기자의 담당 지역 중 하나. 어차피 배정받을 거라 생각했다. 자신 있는 척 외쳤다.

“제가 가겠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기자에게는 아무런 계획이 없었고,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세부 내용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도 부딪히기로 했다. 어차피 인생은 ‘모 아니면 도’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이브까지 아무것도 못 정했다.(참고로, 이 기사 마감일은 2020년 1월 3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였다. 그리고 TV 앞에 섰다. ‘다큐 3일’이 나오고 있었다. 마침, 촬영 일자와 촬영 시각이 나왔다. 이거였다. ‘다큐 3일’은 기자를 구원했다.

※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1월호 웹진에 게재된 글입니다.

2019.12.30(월) PM 03:30
kt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눠야 할 시간. 방향성부터 확실히 잡아야 할 것 같았다. 언제 부산에 내려오는지, 언제부터 행사 리허설을 시작하는지 물었다. kt 관계자의 대답은 농구영신 하루 전 오후 3시 30분. 언제 끝나는지도 물어봤다. 대답이 압권이었다.

“될 때까지 해야죠(웃음)”

그랬다. 2020년 1월 1일 00시 00분 00초에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행사.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는 행사였다. 그래서 kt 관계자들은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자체 회의 시작. 리허설을 준비했다.

조명이 꺼졌다. 핀 조명이 하프 라인을 비췄다. 그것 말고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관계자들도 나오지 않았다. 회의가 길어지는 듯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 44분. 전광판에 있는 시간만 속절없이 흘렀다. 리허설할 시간은 없어 보였다. 창원 LG가 코트 적응을 위해 체육관으로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kt 관계자에게 전화가 왔다. 상황을 들었다.

“큰 그림은 그려진 상황이에요. 그런데 구체적인 그림에 관해서, 이벤트 대행사와 해야 할 이야기가 많았어요. 세부 사항이 협의가 안 된 거죠. 오늘 같은 경우는 리허설이 취소가 됐고요. 내일 오전 9시 정도부터 강행군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선수단 훈련이 끝난 후, 최종 리허설을 할 거고요. 그때는 단장님이 배석을 하실 거고요”

1초라도 틀릴 경우, 농구영신은 수포로 돌아간다. 그래서 kt 관계자는 이벤트 대행사와 더욱 세밀한 호흡을 원했다. 어렵고 번거로운 일. 그래도 필요한 과정이었다.

2019.12.30(화) PM 05:00 
코트에 들어선 LG.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했다. 스트레칭-기초 전술 훈련-kt 대비 훈련에 이어, 슈팅과 스트레칭. 약 1시간 50분 만에 훈련을 마쳤다.

현주엽 LG 감독과 눈이 마주쳤다. 뭔가 알기 힘든 의미(?)의 미소. 인사 겸 이야기를 나눴다. 현주엽 감독이 먼저 말을 건넸다.

“언제 내려오셨어요?”
“저는 (내려온 지) 꽤 됐습니다. 집이 여기(부산)이라서요”

이어, 기자가 물었다. “2년 연속 (농구영신) 하시느라 힘드시죠?”

현주엽 감독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사실 작년에 저희가 농구영신 경기부터 3연패를 당했어요. 그것도 그거지만, 선수들이 몸 상태를 회복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생활 리듬 자체가 달라졌으니까요”
“아무래도 그랬겠죠. 밤늦게 경기하는 게 쉬운 건 아니니까요”
“그래도 팬들을 위한 특별한 경기잖아요.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올해는 그렇게 되는 일이 없어야죠(웃음)”

그리고 LG 선수 중 몇 안 되는 유경험자를 만났다. 캡틴 강병현.

“그래도 작년 경기(저녁 11시 시작)보다 낫지 않으세요? 경기 끝나고 새해를 맞을 확률이 높잖아요”
“조금은 낫죠.(웃음) 경험해봤다고 하지만, 여전히 새로워요. 해보지 않은 선수들한테는 더욱 그럴 거예요. 아마 벤치에서 정신 차리고 있어야 될 거에요. 벤치에 있다 보면, 졸릴 수도 있거든요(웃음). 무엇보다 새해를 기분 좋게 맞이하는 팀이 저희 팀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 후, 농구영신 초짜배기를 만났다. 올스타 정희재.

“어때요?”
“아직은 와닿지 않아요. 그런데 재미있을 것 같아요. KBL에서 하는 특별한 경기이기도 하고. 무조건 이기고 싶어요.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중간에 어떻게 쉬어야 하고 어떻게 몸을 관리해야 하는지 조언을 들어야 할 것 같아요”

LG 선수단은 체육관 밖을 조용히 빠져나갔다.

2019.12.30(화) PM 07:00 
kt 선수단이 들어왔다. kt의 훈련 풍경 역시 평소와 다름없었다. 스트레칭 및 드리블 훈련. 계속되는 2대2 수비 점검. 

서동철 kt 감독은 어느 때보다 열정적이고 세밀하게 공수 움직임을 점검했다. “제가 제일 많이 움직인 것 같아요(웃음)”라고 농담할 정도.

슈팅 연습 후 마무리 스트레칭. 테이핑을 풀던 kt 선수단을 만났다. 먼저 NBA 출신 알 쏜튼.

“저녁 9시 정도에 경기를 시작한 적은 있었어요. 하지만 코트에서 카운트다운을 하는 건 처음이죠. 보통 가족들과 신년 카운트다운을 외쳤는데, 팬들과 함께 하게 해서 색다를 것 같아요. 다만, 경기 준비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어요. 이기겠다는 생각 밖에 없죠”

그리고 양홍석을 만났다. 양홍석은 지난 해 농구영신 경기에서 좋은 기억을 안고 있다. 11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2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부산의 축제죠. 부산 팬분들께서 많이 찾아주시는 거로 알고 있는데, 홈 팬 분들 앞에서 꼭 이기고 싶어요. 지난해 LG 팬들의 열기도 뜨거웠지만, 우리 팬분들의 응원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승리해서, 저희 팬들의 응원 열기가 더 뜨겁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요. 무조건 이길 거에요”

결론은 ‘필승’이었다.

2명의 신인도 만나봤다. 문상옥과 최진광.

“신인으로서 이렇게 큰 이벤트 경기를 뛰기 쉽지 않은데…”
“긴장도 되고 많이 떨릴 것 같아요. 신인답게 패기 있게 하려고요. 컨디션 관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너무 오래 쉬면 처질 수 있어서, 작년에 뛰어봤던 (양)홍석이한테 조언을 많이 들으려고요”
(옆에 있던 양홍석은 문상옥에게 엄지손가락을 보여줬다)

“일단 룸메이트인 (조)상렬이형이 작년에 농구영신을 해봐서, 저는 상렬이 형의 루틴을 따라 하려고 합니다. 2019년 마지막 경기이고 저희가 연패 중인데, 이겨서 형들과 기분 좋게 새해를 맞고 싶어요”
최진광의 말이다.

두 명의 신인은 남은 수건들을 어깨에 메고 빠르게 뛰어갔다. 선배들을 버스에서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9.12.31(화) PM 03:34~05:52 
다시 사직실내체육관. 꽤 많은 물건이 생겼다. ‘농구영신’의 상징. ‘종’이 도착했다. 약 700만 원 상당의 종. (종은 추후 사직실내체육관 2층에 전시될 예정이다. 사진 촬영 지점 혹은 기념의 의미로 활용될 수도 있다.)

주태하 장내 아나운서는 큐 시트에 맞춰 리허설을 진행했다. 오후 11시 54분부터 새해를 맞은 후까지로 설정. 아나운서와 진행 팀이 계속 소통했다. 그 사이, kt 치어리더 팀인 ‘소닉걸스’도 분주했다. 타종 동선에 따른 움직임, 사소한 스텝까지 계속 이야기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농구영신’의 핵심은 새해맞이기 때문. ‘농구영신’을 맡은 이벤트 대행사의 말은 이랬다.

“오늘 오전부터 계속했어요. 선수단 훈련 시각(오후 1~3시)을 제외하고요. 타종 행사 시나리오를 여러 개로 설정하고 맞춰봤죠. 다른 거 다 잘해놓고, 여기서 1초라도 틀리면 안 되잖아요. 1초의 오차가 모든 걸 실패로 만드니까요”

오후 4시 20분. 테크니션 리허설이 먼저 진행됐다. 장내 아나운서와 조명, 영상과 음향 팀 간의 호흡 점검. 그 사이, 창원 LG 치어리더 팀 ‘세이 퀸’이 도착했다. kt 치어리더와 댄스 배틀을 위해 출격. 테크니션 리허설이기에, 위치만 맞췄다.

오후 4시 56분. DJ 라라가 도착했다. 부산에서 유명한 DJ. 허심청브로이와 함께 하는 디제잉 파티를 맞춰본다. DJ 라라와 음향-조명-영상 팀의 호흡이 중요. 호흡이 좋아야, DJ 라라의 역량이 발휘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따로 있다. 팬들이 파티를 위해 플로어로 내려온다. 그리고 2,000개의 수제 맥주가 주어진다. 파티에 참여할 팬과 그렇지 않은 팬을 어떻게 구분할지, 파티에 참여할 팬들을 어떻게 플로어로 보낼지, 맥주를 언제 줄지, 조명을 언제 끌지 등 순서를 맞춰야 한다. 조금의 혼선이라도 있으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경호 인원을 평소보다 10명 이상 증원한 것(45명->60명)도 그러한 이유다.

오후 5시 20분. 선수 소개를 맞춰본다. 보통 경기와는 달랐다. 원정팀인 LG 선수 소개 영상도 나왔다. LG 선수들이 치어리더와 팬들의 응원 속에 등장하고, 홈 팀인 kt 선수들이 치어리더와 팬들의 응원 속에 등장한다. 리허설 시나리오는 그랬다. 그리고 잠깐의 텀이 생겼다.

②편에서 계속…

※ 더 많은 기사를 보고 싶으시다면? ☞ 바스켓코리아 1월호 웹진 보기

사진 = 박영태-손동환 기자, KBL-부산 KT 소닉붐 프로농구단 제공

손동환 sdh253@gmail.com

<저작권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