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모의 오누아쿠 앞 3점, 그 장면을 향한 시선들

KBL / 손동환 기자 / 2020-02-09 08:15:39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향한 시선들도 많다.


부산 kt는 지난 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를 91-86으로 꺾었다. 20승 20패, 6위를 유지했다. 이번 시즌 DB(25승 15패, 1위)한테도 처음 이겼다.


최성모(187cm, G)의 역할이 컸다. 최성모는 이날 3점슛 5개를 터뜨렸다. 성공률은 약 71%. 3점슛 5개를 포함, 21점을 넣었다. 양홍석(195cm, F)과 함께 팀 내 최다 득점.


최성모는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몰아넣었다. 4쿼터에 실패한 3점슛 개수는 1개에 불과했다. 승부처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경기 종료 4분 전. 81-83으로 밀린 상황. 최성모가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와 미스 매치를 형성했다. 3점슛 라인 밖에서 오누아쿠와 마주했다.


오누아쿠는 스피드와 탄력, 넓은 수비 범위를 모두 장착한 빅맨. 최성모가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오누아쿠를 제친다는 보장은 없었다. 게다가 최성모가 의미없이 볼을 끌었다. DB 나머지 선수들의 수비까지 정돈된 상황.


최성모가 할 수 있는 건 없어보였다. 하지만 최성모는 과감했다. 여러 번의 레그 스루 드리블과 흔드는 동작으로 타이밍을 봤다. 오누아쿠와 최대한 떨어진 후, 슈팅. 최성모의 3점은 힘겹게 림을 관통했다.


kt의 역전(84-83)을 만드는 득점이었다. 최성모는 신이 난 듯했다. 경기 종료 2분 13초 전, 다시 한 번 3점을 터뜨렸다. 89-83으로 달아나는 득점. 최성모는 조심스럽게 세레머니했다. 최성모의 3점은 결승 득점이 됐다.


최성모-오누아쿠의 1대1이 가장 뇌리에 박혔다. 기자는 서동철 kt 감독한테 그 장면을 먼저 물었다. 사실 서동철 감독 입장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공격 패턴일 수 있었다. 최성모의 스피드라면, 당연히 돌파나 돌파 후 파생 옵션을 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서동철 감독은 “사실 바로 돌파를 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데 그걸 못하더라. 물론, 오누아쿠가 스피드도 갖춘 선수라 쉽지 않은 건 알고 있다. 그래도 아쉬웠다”며 아쉬움을 먼저 표현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슛을 쏴야 했다. (최)성모가 좋은 슈팅 감각을 보여줬기에, 그런 슛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최성모의 판단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인터뷰실에 들어온 양홍석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다. 양홍석은 “날이었던 것 같다(웃음)”며 미소를 보인 후, “평소에는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무빙 슛 연습을 많이 한다. 상대를 흔들고 슈팅하는 건 잘 안 하는데, 슈팅 감각이 좋았기에 나온 장면이라고 생각한다”며 최성모의 슈팅 감각에 엄지손가락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최성모. 최성모는 “잡자마자 뭐라도 했어야 했는데, 아무 것도 못했다. 공격권을 허무하게 날릴 바에는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슈팅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슛을 쏘지 않으니, 옆에서 ‘아~’하는 탄성이 들렸다. 아마 벤치였던 것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다(웃음)”며 주변 상황도 같이 설명했다.


최성모의 슈팅은 여러모로 중요했다. 성공 혹은 실패에 따라, 양 팀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었따. 특히, 실패했다면, 이도 저도 아닌 슈팅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최성모는 부담을 견뎠다. 부담을 견딘 끝에 최고의 장면을 연출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 그리고 모험이 동반된 장면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 장면을 향한 시선은 다양했다.


[최성모, 오누아쿠 앞 3점슛 장면] : https://sports.news.naver.com/basketball/vod/index.nhn?category=kbl&tab=&listType=game&date=20200208&gameId=2020020806163501195&teamCode=&playerId=&keyword=&id=63757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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