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바코 인사이드] ‘여자농구와 썸 타러 왔다!’ WKBL에 새 바람 불러 일으킬 BNK의 첫 걸음

기사승인 2019.10.18  09:01:48

공유
default_news_ad2

[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지난 6월, 부산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BNK 썸 여자프로농구단’의 역사적인 창단식이 거행됐다. 부산에 처음으로 여자농구팀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최초의 부산-경남권 여자농구팀’이라는 타이틀과 동시에 BNK는 ‘최초 전원 여성 코칭 스태프’라는 파격도 내세웠다. 또한 단순히 팀 창단에 그치지 않고, 부산 지역 유망주 발굴을 위해 유소년 정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당당하게 첫 발을 내딛은 BNK. 그들은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들의 탄생은 어떤 반향을 불러 일으킬까. BNK의 탄생에 얽혀있는 비화를 들어보았다.

※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8월호 웹진에 게재된 글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2018년 3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구리 KDB생명 위너스의 모기업인 KDB생명에서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에 2017-2018시즌 이후로 더 이상 팀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발송한 것.

2000년 이후 6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던 WKBL로서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재빠르게 위탁운영팀 체제로 전환한 뒤, 인수할 기업을 수소문했지만 쉽지 않았다. 우선 공모를 통해 정상일 감독을 선임, 지휘봉을 맡겼다.

급한 불은 개막 직전에서야 꺼졌다. 시즌을 앞두고 OK저축은행에서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구단 명칭은 ‘OK저축은행 읏샷 여자프로농구단’, 홈 구장은 서수원칠보체육관을 쓰기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2018-2019시즌. OK저축은행은 개막전부터 반전을 일으켰다. 부천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지난 시즌 끊지 못했던 22연패를 탈출한 것이다.

이후 OK저축은행은 정상일 감독의 지도 하에 누구도 쉽게 볼 수 없는 ‘언더독’으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유망주에 머물렀던 안혜지, 구슬, 진안 등 젊은 선수들이 알을 깨고 나온 게 컸다. 위에 언급한 세 선수는 모두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팀의 코어로 성장했다.

‘구세주’ BNK의 등장
이들의 노력이 눈에 보였던 것일까. 2019년 2월 말, BNK금융지주 계열사인 BNK캐피탈에서 인수 의사를 밝혔고, 시즌이 끝난 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구단이 탄생했다. WKBL 최초로 부산을 연고로 둔 ‘BNK 썸(SUM) 여자프로농구단’이다.

이로써 WKBL은 6개 구단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음과 동시에, 수도권·충청권에 편중되어 있던 연고지 분포를 부산·경남권까지 확대함으로써 여자프로농구의 전국시대를 열었다.

또한 BNK는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 전원을 여성으로 구성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선보였다. ‘여자농구 레전드’ 출신인 유영주 감독과 최윤아, 양지희 코치를 선임해 기대를 불러 모았다.

앞서 언급했듯, 지금까지 WKBL에 부산을 연고로 둔 팀은 없었다. 물론 박정은, 변연하 등 부산 출신 스타 플레이어는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WKBL’과 ‘부산’ 사이의 접점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런 가운데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BNK캐피탈에서 여자농구에 관심을 갖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그들이 여자농구에 손을 뻗은 이유
BNK금융그룹은 ‘BNK 프로골프단’이라는 스포츠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골프라는 종목의 특성상 대중적인 인지도는 적었다.

BNK는 부산-경남권에 국한된 고객층을 넓히고 싶었다. 그러려면 수도권 쪽에 위치한 잠재 고객들에게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었다. 또한 스포츠단 창단을 통해 직원들의 일체감을 제고하고,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인는 야구, 축구, 농구, 배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BNK 관계자는 “농구의 경우 남자와 여자로 구분할 수 있는데, 남자농구 쪽은 진입이 어려웠다. 부산 KT 프로농구단이 2000년대 초부터 쭉 있었고(2003년 창단), 사직이라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다. BNK의 본사가 부산이고,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서 여자농구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그게 1월쯤”이라고 전했다.

때마침, 당시 여자농구에는 WKBL이 위탁운영 중이고 OK저축은행이 네이밍 스폰서를 맡고 있는 매물이 한 개 있었다. BNK는 연맹을 통해 관련된 정보를 얻고 다각도로 분석에 들어갔다.

“OK저축은행이라는 팀과 선수들이 우리에게 가치가 있는 것인가를 검토했다. 결론은 ‘OK’였다. 대중적인 스포츠단 운영이 수도권 고객들한테 홍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지난 시즌 리빌딩에 성공하면서 평균 연령이 24~25세 정도로 낮아졌다. 우리가 창단 후 2년 정도를 투자하면 ‘젊은 구단으로 체질 개선도 가능하겠다’라는 판단이 섰다.”

팀 컬러와 홈구장에 대한 고민
인수 의사를 정한 BNK는 팀의 컨셉, 즉 ‘어떤 팀을 만들 것인가’라는 부분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그리고 세 가지 모티브를 정했다.

첫 번째, ‘최초의 부산-경남권 여자농구팀’이라는 점. 대부분의 WKBL 팀들은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다. 그런 상황에서 비수도권 여자농구팀 창단을 통해 팬들의 관심을 환기하고자 했다.

두 번째, 최초로 ‘코칭 스태프 전원이 여성’이라는 점이다. BNK 관계자는 “WKBL 구성원이, 주인공이 다 여자인데 감독은 왜 여자가 안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WNBA를 보기 시작했다. 거기는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모습이었다. 우리나라도 WNBA처럼 ‘(여성 지도자를) 시도해보자’는 결심이 섰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젊고 활기찬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부산은 인구 구성상 고령층이 상당히 많다. 이왕이면 젊고 활기찬 팀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왔을 때 재밌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는 게 본사 관계자의 설명.

컨셉을 정한 뒤, 홈구장을 어디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사실 부산에서는 접근성이 가장 좋은 게 사직구장이다. 그 외에는 접근성이 별로 안 좋다. 선택지가 많이 없었다. 부산시를 통해 후보지를 점검한 결과, 금정체육관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과거 KT가 사용했었고, 실사를 해보니 부대 시설들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대신 현재는 시민들이 사용 중인 공간이라, 그 부분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협의와 양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쳐 결국 금정체육관을 쓰게 됐다.”

BNK와 부산, 여자농구가 어우러져 만들어낼 큰 그림
위에 언급한 과정을 거친 BNK는 지난 4월 공식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창단 사실을 발표했다. 이후 KB스타즈에서 지원팀장직을 맡았던 정상호 사무국장을 영입해 사무국을 꾸렸다.

그리고 지난 6월 창단식을 통해 팀명과 로고, 유니폼을 공개했다. 현재는 2019-2020시즌 운영을 위한 구장 설비 공사가 진행 중이다.

BNK 관계자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부산에 이렇게 대중적인 프로스포츠단을 유치하는 게 쉽지 않다. 그리고 금융그룹에서 스포츠단을 한 번 유치하면 쉽게 바꿀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감히 말씀드리지만, 기업으로서 큰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분명 우리의 노력이 농구 저변 확대로 이어질 거라 확신한다”고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덧붙여 “우리가 지역에 편중된 느낌이 많다. 솔직히 수도권에 BNK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 같은 기업은 농구단 한 개 운영함으로써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직원들도 우리 기업이 ‘대중적인 스포츠단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유니폼도 우리 그룹은 물론, 계열사까지 돌아가면서 입을 예정이다. 대외적으로도, 대내적으로도 효과가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BNK는 스타 선수 육성 및 유소년 농구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들의 목표는 하나다. 어린 시절부터 BNK를 보고 자라 선수, 코치, 감독까지 모두 한 팀에서 이루는 ‘진정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리 홈구장에 구경을 와서 자란 아이가 커서 BNK 선수가 되고, 스태프가 된 뒤 코치를 거쳐 감독까지 할 수 있는 그런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 비용에 대한 생각보다는 투자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런 상황이 지속적으로 연출된다면 부산은 물론, 그룹에 대한 로열티가 될 거다. 1~2년이 아닌 10년을 내다보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끝으로 “BNK 썸의 창단이 도화선이 되어 한국 여자농구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전체적으로는 농구가 야구에 버금가는 인기 스포츠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말을 남겼다.

오는 10월 개막과 함께 첫발을 내디딜 예정인 부산 BNK 썸. 과연 그들이 시도한 파격과 도전은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저 멀리 동남쪽에서 붉은색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 더 많은 기사를 보고 싶으시다면? ☞ 바스켓코리아 8월호 웹진 보기

사진제공 = WKBL

김준희 kjun0322@basketkorea.com

<저작권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